경북 살다가
20살 때 부산에 와서 살아온지 여러해..
아직 적응 안 되는 부산 음식
바로 이 사진..
정구지 찌짐.. 부추 정구지라 부르는 건 같은데.
부침개 찌짐인건 같은데..
부산 정구지 찌짐은 냄새가 나요.
무슨 냄새? 화장품 냄새...
한참 몰랐어요. 그 원인을.. 그냥 어? 이상한 냄새가 난다? 하고 했었는데..
요 몇년 근간에 그 원인을.. 정체를 알았어요.
솔직히 기름맛 + 빠삭함 + 다진 오징어 맛으로 땡기는 정구지 찌짐인데
기름맛을 덮어버리는 화장품 냄새의 원인은..
(제가 알고있기로는) 경남지역에서만 먹는다는
바로 이거
방아잎이란 놈 때문이었어요.
부산에서는
이게 정구지 찌짐에도 들어가고..
추어탕에도 들어가고...
시락국에도 들어가고..
아오.. 각 요리의 고유한 맛을 모두 덮어버리는
나에겐 쥐약과도 같은 화.장.품. 맛
정말 방아잎이 저는 싫어요.
어쩌다 방아잎이 안 들어간
김치전이나 정구지찌짐 나오면
기름맛을 음미하며 고유의 김치향과 정구지향을 음미하며
다진오징어의 맛을 음미하며 반갑게 즐깁니다,.
부산사람들은 방아잎을 참 좋아하던데
전, 反환갑 인생의 1/3을 부산에서 살았으나
여전히 방아잎 냄새만 나오면 젓가락이 근처에도 안 갑니다.
반대로 부산사람들은 재피가루를 참 싫어하더군요..
추어탕이나 국에 듬뿍 뿌리면 그 쏘는 맛이 일품인데..
재초가루 = 재피/제피가루 = 산초가루 = 초피가루 = 조핏가루
이름이 여러가지라서 표준어는 모른다만;;
또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더라만..
재피 두숟갈 듬뿍 넣어 먹어도 저는 좋아요.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