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 이야기
그렇게 구급차도 아니고 주임 원사에 차 뒷자석에 다리를 올리고 창문에 몸을 기대어 어디론가 실려가나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주임 원사가.. “나 여기 근처에 안살아서 까까운데는 공군병원 밖에 모르는데....” 저는 대학병원도 있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고는 가까운데로 가주세요. 했습니다.
그렇게 몇 십분후... 공군 소속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다친 시점은.. 점심먹고 바로니 1시쯤 이었을텐데 말이죠.....
휠체어에 앉아서..(휠체어도 타이어가 터져서 잘 움직이지도 않는....)
간호사분에게 가서 접수를 하는데...
갑자기 군번을 묻는 겁니다.....
구... 군번이요.. 까먹었는데...
군번이 없으면 접수를 못한다나 뭐라나...
그외에도 군속이니.. 특기번호니.. 계급이니.. 묻더니... 당직 의사 분은 좀 있어야 오시니 엑스레이 찍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엑스레이를 찍고 10여분 뒤 당직 의사가 오더니 자기는 내과 전문이라 모른다고....
퇴근한 정형외과 전문의 불러 준다면서.. 전화하는데 외래는 4시까지잖아 하면서 막 서로 짜증내는 통화를 하더니...
또 20여분후에 정형외과 의사가 오더군요....
그러더니 대충 보더니 부어서 MRI를 못찍는다니.. 인데가 다친지 아닌지는 MRI 찍어봐야 안다느니.. 그러니 일주일 뒤에 오라니... 그러더군요.. 그럴려면 그냥 대학병원 응급실 간다니까..
그들이.. 태도가 180도 바뀌더군요...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저한테 따지듯이 화내면서 자기를 못 믿냐고.. 이렇게 퇴근하고도 왔는데 등등 마치 저를 사병 대하듯이 하는겁니다.. 저도 화가 응급처치만 일단 해달라 하면서 따지니..
병원장이라는 중령 아저씨가 오더니 민간 병원에서 치료하면 치료비를 전액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우리 의사들은 전문가다. 등등 말을 풀어 놓더니..
응급치료등 치료행위를 하려먼 민간병원에서 치료시 모든 비용과 책임을 자신에게 있다는 서약서를 쓰라고 드리밀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안쓰겠다고 했지만 침상의 커텐을 치면서 이걸 안쓰면 응급치료도 받을 수도 없다.
다른데 간다고 해도 이걸 써야 보내줄 수 있다. 하면서 거의 협박 수준으로 들이 밀더군요..
그때는 정신도 몽롱하고 점점 환부가 급격하게 아파오는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싸인을 하고 응급처치를 해달라고 했지요...
그리고는 바로 치료를 해주나 했는데... 병사가 지금 막사로 들어 갔다고... 10분 더 기다리라고....
그렇게 10분을 누워 있었습니다...
기간병들 2명이 오더니... 바지를 벗기고 응급처치를 하는가 싶더니...
둘중 선임인 애가... 후임한테 너 처음이지 이번에 잘봐도 하면서... 석고 붕대 시트를 자르는데 처음에 남는걸로 하려더니 어 길이가 안맞네... 하더니 새로 자르는데 그것도 길이 못맞추고... 여러번에 시행 착오 끝에... 겨우 어설프게 석고 지지대를 만들어 준후 붕대로 말아 주더군요.....
바지는 입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환자복을 달라고 하니...
이거 가져가면 안돌려 주던데 하면서 안주겠다는 식으로 하더니 다 헐은 환자복을 가져오질 않나.. 목발도 길이도 안맞고 고무콕도 헐고.. 폐급을 가져오면서.. 꼭 반납하라고 생색을..
아무튼 그렇게 응급 치료를 받고 약을 받은뒤 일주일 뒤에 붓기가 빠지면 오라는 의사의 말을 전달 받고... 주임원사 차로.. 자취방에 돌아 가는데..
갑자기 예비군 연대장이란 사람이 전화를 걸어 오는겁니다...
대뜸 화를 내더니 왜 다쳤냐? 하면서 저한테 화풀이를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다음주에 제가 다리가 이런 상태라 버스나 교통 수단 이용이 불편 할것 같으니 차라도 보내달라고 이야기 하니 “니는 친구도 없냐?”, 그럼 기름값이나 교통비라도 미리 보상해 달라고 하니 화를 버럭 버럭 내더군요..
알고보니 저희 부모님과 통화 했는데 나쁜 소리 들었다고 니가 설명 잘해라 이런 식으로 하더군요...
저도 화가 나서 분노가 올랐지만 정신도 흐리고 귀찮아서 보호자와 이야기 하세요. 한뒤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분 뒤 한참 유순해져서 전화를 해오 더군요.(부모님 친구분들과 가족분들이 군 장성출신이 몇분 있어서..)
그리고는 다음주에 검사 갈때 부대 쪽에 말해서 차를 보내 준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래서 배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대화를 마무리 하려는데.. 갑자기 “이건 배려가 아니다!” 하면서 다시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온갖 이상한 논리를 데면서 화를 내더군요. 저도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습니다.(이 이후로는 전화도 안오고 받지도 않더군요.. 이 사람..)
주임원사와 다음주에 보자고 하고 전화 번호 교환 한뒤 부축을 받으면서 자취방에 돌아와서 거의 기절 하다 시피 자버렸습니다.
# 또 일하러 가야해서.. 뒷 이야기는 또 잠시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