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엔 유럽쪽으로만 여행을 다니다 2012년 겨울에 인도,네팔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두달을 혼자 다녀왔어요.
막연히 인도가 꼭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해서 혼자 떠났어요.
방콕에서 비행기를 놓쳐서 델리가 아닌 뭄바이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행 계획이 완전 꼬여서 엉망이 되었는데
그 나름대로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뭄바이가 근사했거든요.
확실히 한국, 일본은 혼자온 여자여행객들이 많더라구요.
그들과 어울려 지내기도 하고 혼자 다니기도 했어요.
현지인 결혼식에 들려본 것 말고는 거의 현지들과의 접촉은 없었구요.
축제 때 다리를 만지고 도망간 놈도 있었고 (잡았더니 실실쪼개길래 얼마나 열받았던지...-.-)
사진찍자고 해서 흔쾌히 찍자고 했더니 어깨를 꽉 잡고 안놔줘서 불쾌했던 경험도 있었네요.
(보통 사진찍을 땐 한 뼘정도 떨어져서 찍었거든요...-.-;;;)
제가 신기한지 인도인들에게 둘러쌓인일도 많았고 저랑 사진찍겠다고 줄 까지 서더라구요. (인도에 눌러 살 뻔했습니다 ^.^;;)
그 외에 소소하게 몰카를 당한다던지 하는 일들도 많았어요.
해가 지면 숙소밖으로 절대 혼자 나가지 말 것.
현지인이 주는 음식은 먹지 말 것.
인도 남자와 어울리지 말 것.
이 세가지를 철저히 지키면서 다녔어요.
타지마할 입장료가 2만원정도거든요.
다음 날 갈까 오늘 갈 까 고민하다 그냥 갔다왔더니 그 다음날이 무료입장인거에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릭샤왈라(택시)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릭샤왈라가 쿨하게 잇츠라이프라고 하더라구요.
아, 그런가? 그렇네가 되더라구요.
인도의 영적임이나 신비함 이런건 잘 모르겠지만 마음을 많이 비우고 왔습니다.
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나라지만
안전만 보장이 된다면 살면서 한 번은 가봐야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저도 요즘 뉴스를 보면 다신 인도를 못갈 것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