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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200개 뽑으니 1200개 나왔다
게시물ID : science_55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12
조회수 : 1616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11/17 13:49:50
동물실험 결과 어느 빈도 이상으로 털을 뽑을 경우 그 영역에 복구신호가 작동하면서 그 이전에 털이 빠진 모낭에서도 털이 생기면서 주변보다 오히려 털이 더 빽빽해진다. - 셀 제공

동물실험 결과 어느 빈도 이상으로 털을 뽑을 경우 그 영역에 복구신호가 작동하면서 
그 이전에 털이 빠진 모낭에서도 털이 생기면서 주변보다 오히려 털이 더 빽빽해진다. - 셀 제공

생명과학분야의 학술지 ‘셀’ 4월 9일자에는 이들 속설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실렸다. 즉 멀쩡한 털을 뽑을 경우 더 무성하게 털이 난다는 게 동물실험으로 입증된 것.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쳉밍 추옹 교수팀은 생쥐의 털을 뽑았을 때 재생되는 과정을 연구했다. 먼저 털을 드문드문, 즉 지름이 2.4밀리미터인 영역에서 50개 미만을 뽑았다. 그 결과 생쥐의 피부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즉 털이 뽑힌 모낭은 손상된 상태 그대로였다. 털이 뽑힌 빈도가 낮아 전체적으로는 피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털을 뽑는 빈도를 높였다. 즉 지름이 2.4밀리미터인 영역에서 200개나 뽑은 것.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털이 뽑힌 자리(모낭)에서 다시 털이 자라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주변의 쉬고 있는(털이 빠진 상태) 모낭에서도 새로 털이 자란 것. 그 결과 털 200개를 뽑은 곳에서 최대 1200개가 새로 나왔다. 사진을 보면 털을 뽑았던 자리(빨간 점선 안)가 주변보다 털이 더 무성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털이 뽑혔을 때 모낭은 손상을 알리는 신호물질 CCL2를 내놓는다. 뽑힌 털이 많지 않을 경우 이 신호가 미약해 생리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런데 털이 뽑힌 모낭의 빈도가 어느 선을 넘게 되면 이 신호가 합쳐져 우리 몸은 피부가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해 이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는 것.

 

즉 M1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발모가 일어난 피부로 몰려오면서 모낭의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물질을 내놓고 그 결과 줄기세포가 왕성하게 분열하면서 새로운 털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 자연과정(모낭에서는 털이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치며 자라고 빠지는 순환을 한다)으로 모발이 빠져 쉬고 있던 모낭도 덩달아 자극을 받아 한꺼번에 발모가 일어나는 것. 지난 회(250) 과학카페의 주제인 ‘호메시스’가 작용한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털을 뽑아 제모를 하는 여성들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반면 탈모로 걱정이 많은 남성에게는 탈모를 역전시킬 ‘과격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의사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실행해서는 안 된다!

출처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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