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경력으로 들어온 직원이 있어요, 경력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2년정도 더 많네요..
직급은 저랑 똑같이 대리 N호봉으로 들어왔는데 그저께 우연히 그 직원 급여 명세서를 봤는데...
세후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가 저보다 딱 15만원정도 많네요....
그런데 이 직원 들어오고 5개월동안 정말 저 진짜 힘들었거든요....
사람은 착한데 일머리 진짜 없고 눈치 없고 엉덩이 무거운 스타일 아시려나요...
제 업무가 과중해서 제 업무를 나누려고 한명 더 뽑은건데 이 직원 들어오고나서 일은 더 많아지고(사고친거 수습하느라..)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더 받고 있어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오죽하면 상사분들이 이 직원한테는 정말 간단한 업무조차 안시키려고 할까요..감이 오시나요?
일화를 몇개 말씀드리자면..
1. 업무가 남았는데도 내일하면 되겠지..이번주안에 하면 되겠지...하며 무조건 6시 땡하면 바람같이 사라집니다.
저희 회사 야근수당 나옵니다 ㅠㅠ 저도 칼퇴근 좋아하고 일찍가는날 많구요..ㅠㅠ
근데 본인이 끝내야 할 업무가 남았으면 당연히 야근 해야 하는거 아닌가여?
오후 세네시까지 내내 인터넷 쇼핑하고 카톡하고 직구로 그릇사고 하느라 업무는 밀릴대로 밀려있지만 그냥 사라집니다;;
결국 저만 발 동동 구르면서 이 직원 업무까지 하게 되는거죠...
2. 말귀를 진짜 못알아듣습니다. 거래처에서 전화가 와서 여기 ~~인데요 라고 말하면 최소 두번정도는 어디시라구요? 물어보고
결국 못알아들어서 엉뚱한 거래처 이름을 담당자에게 전해줍니다. 예를들어 롯대PVC라는 업체가 있다면 국대PC라고 알아 듣고
금강산업은 동강산업, 삼성제과는 삼선제화 이런식으로 전달하는거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당자에게 알려주는데 문제는 이러한 업체들이 꾸준하게 저희와 거래하는 업체라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오는곳이라는 겁니다 하아 ㅠㅠㅠ..
3. 사무실에 손님이 오든, 누가 방문하든 절대 확인을 안합니다. 이 직원 자리가 출입문을 등지고 있는 자리인데
사무실 인원들이 영업을 나가는 경우가 많고 출입문쪽에서 다이렉트로 드나드는 인원을 확인할수 있는 자리는 이 직원 자리인데
절대 누가와도 뒤를 안돌아보고 제가 일어나서 파티션 넘어로 누가 왔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합니다...
4. 발주, 구매, 주문, 판매 등등...개념이 아직도 자리잡지 않아 헷갈려 합니다..A라는 매입처에서 B라는 상품을 구매하여 C라는 고객에게 판매한다면
저희 ERP시스템에 입력해야하는데 매입처, 판매처를 항상 반대로 입력하여 경리부에서 나중에 세금계산서 처리할때 문제가 생길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경리과장님이 물어보면 본인이 했던 업무도 기억 안나서 멍 하게 있을때가 대부분입니닼ㅋㅋㅋㅋㅋㅋ
5. 위에도 언급했듯이 하루종일 인터넷 쇼핑/직구/블로그업데이트 등을 합니다.. 컴터를 안할때는 핸드폰으로 연예인 인스타를 주로 보는것 같구요.
제가 바빠서 정신없이 일할때 절 부릅니다..저 식탁보 살건데 골라주세요 이러면서....진짜 눈치없고 코치도 없고ㅠㅠ
저도 한가할땐 오유 눈팅도 하고 월급루팡도 되보고 그러지만...진짜 이 직원은 5일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 총량은 5시간이나 될까요?
6. 본인의 자리를 절대 안치웁니다. 본인 쓰레기통 절대 안비워요. 저희 회사는 각자 쓰레기통은 각자가 비우는데 절대절대 넘치든 말든
냄새가 나서 썩든 말든 절대로 안치우고 책상도 돼지우리 저리가라입니다(5개월동안 책상 닦는걸 한번도 못봄 ㅠㅠㅠ)
눈으로 보이는 먼지덩어리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는데 그냥 후~ 불고 마는걸 몇번 보고나서 고개를 절래절래....
결국 쓰레기통은 사무실 막내 직원이 자기꺼 버릴때 버리죠 ㅡㅡ
7. 제일 어처구니 없고 큰일인데 거래처에 견적을 줄때 도매가/소매가/소비자 가격이 상이한데 소비자에게 도매가로 견적을 준다거나
소매처에 소비자가로 견적을 준다거나 해서 몇번 손해를 크게 본적이 있습니다. 아예 신경을 안쓰는거죠.. 어떤물건을 어디서 매입하는지도
아직 잘 몰라서 항상 저한테 물어봅니다.ㅠㅠ 이 제품 어디서 취급하는거냐고.....제가볼때 이 직원은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저한테 하루는 그러더라구요..여기 회사 너무 좋다고, 할일도 없고 한가하다고..얼굴에 침 뱉을라다가 아효ㅡㅡ완전체인가 싶기도 해요
누가 뭐라하든 하나도 기분 안나빠하고 금방 잊더라구요, 상사가 뭐라고 한소리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ㅋㅋㅋㅋ
그냥 본인한테 안좋은소리는 귀에서 필터로 거르는것 같더라구요ㅠㅠ 어떤면에서 강철멘탈 대단햌ㅋㅋ큐ㅠㅠㅠㅠ
하긴 입사면접떄 대표님께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제 장점은 긍정적인거예요~~~라곸ㅋㅋㅋㅋ
생각나는거 몇개만 적었는데 다 적으려면 밤새도 모자를정도 ㅠㅠㅠㅠ
그래도 그저께까지는 눈치없고 일머리 없고 엉덩이 무거워도 사람은 착하니까......로 버텼는데
이 직원이 저보다 월급을 더 받는걸 보고 진짜 현타 오더라구여 뭐하러 발 동동구르면서 일했나 싶고.....
당장 팀장님 면담 하려다가 어제 하루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이걸 바로 터뜨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내년초 연봉협상할떄 얘기하는게 나을까요...
완전 멘붕이라서 올바른 판단이 안되고 멘탈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어뜨케 하는게 좋을까여? 제 포지션은 어딜 잡고 서있으야 하는걸까여?.....ㅠㅠ도와주세영 으으..으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