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21개월만..."지금 모두 뒷짐지고 있으면 다 죽는다" 측근 만류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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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주자이자 친노(친노무현)진영의 수장격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선패배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문 의원은 9월 21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불발과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파동 등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당을 위해 비대위 합류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각 계파의 수장들이 참여하는 6인의 비대위원 인선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최고위원급에 해당하는 지도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측은 "주변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의 최대 위기이고 당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해 수락했다"며 "모두 뒷짐지고 있으면 다 죽는다는 게 문 의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이 측근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원직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치를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하자"는 문 의원의 정치적 소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측은 "여의도 정치식의 셈법으로 보면 문 의원이 지금 전면에 나서는 게 맞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고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문 의원의 마음이 주변 참모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