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끄적거려 보는 과학자 열전입니다.
제목처럼 아무 쓸데 없습니다만....
1) 과학사를 통틀어 뉴턴에 버금가는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실력을 갖춘 바이올린 연주자였습니다.
미국에서 교수 시절에 동료 교수들과 아마추어 실내악단을 만들어서 연주했다고 하는데,
연습할 때 아인슈타인이 연주 시작하는 타이밍을 번번히 잘 못 맞추자 교수 한 사람이 이런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알버트, 자네 참 딱하이. 도대체 하나 둘도 제대로 셀 줄 모르나?”
[교훈 - 천재도 하나, 둘은 잘 못 셀 때가 있습니다. 세상일에 서툴다고 너무 구박하지 맙시다]
2)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원자의 수준을 넘어서 양성자나 중성자 단계에 이르고 결국 인간이 발견한 최소의 물질기본단위인 쿼크에 이르게 됩니다.
이 쿼크에게 “쿼크”란 이름을 처음 부여한 과학자는 머레이 겔만이라는 분인데, 아일랜드 출신의 20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 에 나오는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피네간의 경야” 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관련 학자들도 내용을 제대로 해석하는 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핀다고 하네요.
양자역학이나 이 소설이나 난해하기가 난형난제랍니다.
[교훈 – 과학자는 과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어려운 책도 곧잘 읽습니다. 무식한 공돌이(과학자 포함)라고 손가락질 맙시다. 당신이 손가락질한 공돌이가 의외로 문학소년(or 소녀)일 수도...ㅎㅎ]
3) 알파-베타-감마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주의 대폭발인 빅뱅시 우주에 존재하는 각종 원소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 이론의 연구자는 빅뱅 이론의 선구자인 조지 가모프와 그의 제자인 랄프 알퍼 였습니다.
그런데 장난기 심한 가모프 박사가 가모프와 알퍼라는 이름이 그리스 문자인 감마나 알파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자신들의 연구에 아무런 공헌이 없는 한스 베테라는 과학자의 이름을 허락도 없이 공동연구자로 올려버립니다.
그래서 이 연구논문은 원제목 보다도 공동저자인 세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온 알파(랄프 알퍼)-베타(한스 베테)-감마(조지 가모프) 이론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허락도 없이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간 한스 베테 박사도 이런 유명세에 매우 만족해 했으나 나중에 알파-베타-감마 이론의 오류가 발견되자 이번에는 반대로 불평(물론 과학자들끼리 모이는 칵테일 파티 같은 사석에서...)을 해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ㅎㅎ
[교훈 – 과학자는 과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개그질도 잘합니다. 개콘 출연도 가능합니다.]
4)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만유인력과 운동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나 미적분을 발명한 수학자 정도로 인식됩니다만 한 때는 돈을 찍어내는 영국 정부의 조폐국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뉴턴은 그의 위대한 과학적 업적에 힘입어 영국과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되었고 영국의 고위 관리나 귀족들과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귄 사람 중의 하나인 재무대신 찰스 몬태규의 주선으로 월급은 제법 빵빵하고 할 일은 별로 없는 명목상의 관리직인 조폐국 감사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몬태규는 순전히 호의 차원에서 놀고 먹으라고 뉴턴에게 감사 자리를 내준 것인데 엉뚱(?)하게도 뉴턴은 그만 조폐국 감사 자리에 엄청난 관심과 열의를 갖게 되어버립니다.
아예 자신의 거처를 케임브리지에서 런던으로 옮기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나머지 시간을 조폐국 업무에 몰두하게 되지요.
당시 영국은 금화나 은화를 화폐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귀금속인 금은의 특성상 화폐위조에 대한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으며 조폐국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이런 위조화폐의 유통을 감시하고 적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보원들을 고용하여 화폐위조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게 했는데 뉴턴은 이런 정보원들과 만나기 위하여 변장을 하고 술집 같은 데서 접선을 하거나 화폐위조범들의 교수형을 참관하기도 하고 화폐를 찍어내는 공정을 직접 관리감독하기도 하는 한편 뒷배경으로 조폐국장이 되기 위한 정치적 술수를 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몇 년 후에 조폐국장이 알콜중독으로 사망하자 뉴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교훈 – 과학자는 과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관리직도 아주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