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기술경시 풍조가 낳은 위기에서
"전 세계에서 나오는 나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논문 저자는 대부분 중국계고요.
중국 논문 수는 한국의 10배 이상"
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왜 하필 OLED일까요. OLED는 한때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며 모든 디스플레이 업계들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자체발광구조로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하지 않아 얇으면서도 디자인이 자유롭고, 색감이 뛰어나며, 명암비가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에 매우 적합한 성질을 가졌다고 알려지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수 많은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OLED연구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OLED는 두 가지 형식이 있는데 PMOLED와 AMOLED입니다. 이 중에서 PMOLED는 화질에 한계가 명확해서 금방 잊혀졌고 대신 AMLOED, 일명 아몰레드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AM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발광소자마다 제어용 박만 트랜지스터를 추가시켜야하는데,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이 부분에서 연구를 접었습니다.
박막 트랜지스터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박막트랜지스터가 빛을 가로막아 발광효율이 떨어진다.
2.박막트랜지스터로 인해 유연성이 떨어진다.
3. 투자비가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이른다.
효율이 떨어지고 가격이 올라가면 그 분야는 시장성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효율개선이 이루어 진 이후에야 안정성, 응용성 연구가 시작되고, 시장이 포화된 이후에 가격경쟁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AMOLED 연구는 효율개선 단계에 멈춰있었지요. 때문에 수 많은 AMOLED 연구자들이 연구를 포기하고 대신 뛰어든 분야가 OLED 조명 분야입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지난 십여년간 OLED 조명에 관한 연구결과가 많이 나왔었죠...
삼성이 괜히 AMOLED 강자가 아닙니다. 남들이 다 포기할 때 꾸역꾸역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자금력과 확신이 있었기에 저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은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분야에 삼성처럼 돈을 계속 꾸역꾸역 밀어 넣을 수 있는 연구소가 널려있는 중국이 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