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신세계’ 후속작에 대한 예측[근거 및 스포, 스압]~!!
게시물ID : star_158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름글
추천 : 11
조회수 : 278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6/05 04:07:18


  오유에 이런 글을 올릴 줄은 몰랐는데, 더군다나 새벽이라니..

그러나 신세계명작이 저를 이리로 이끌었네요~. 저는 방금 신세계를 2번째 보고, 그냥 자려던 잠을 마저 제껴두고 이렇게 의자에 앉게 되었는데요~. 그건 바로 영화를 보던 중 하나의 의문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물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건 엄연한 현재 나온

영화 신세계에 대한 무지막지한 스포일러가 쏟아진다는 점 양해드리고요. 스포일러당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럼 다시 상콤하게 글 바꿔서 시작하도록 하죠~.

우선, 아까 말했듯이, 이렇게 새벽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나의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신세계중후반에 최민식(이하 강과장)과 이정재(이하 이자성)와의 대화장면입니다


(화면이 너무크네요..;)



 아무튼 이장면에서 이자성은 강과장이 애초에 계획했던 진짜 '신세계'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게되는데요. 이 전에는 이미 석무와 신우는 죽임을 당하였죠. 이자성은 강과장이 자신들의 정체를 밝힌 줄 알고, 격렬히 분노하게됩니다. 그때, 강과장이 한마디를 하는데,

바로 이 대사입니다. 

"난 말이다. 넌 줄 알았어. 니가 돌아선 줄 알았다고.오래전에 딱 한번 그런 케이스가 있었지... "


오래전에 딱 한번 그런 케이스가 있었지...


영화를 맨 처음 보던 당시에는 이 대사를 기억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내용들을 파악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그런데 2번째 보게되던 오늘 이 대사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신세계가 애초에 3부작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되있다는 기사가 제 뇌리에서 스쳐갔습니다. 흔한 영화매니아들의 추리소설이 시작된거죠ㅎ. 그렇게 추리를 약 40분정도를 했고, 어느정도의 확신에 찬 결론을 얻었습니다. 

바로 그 오래전에 딱 한번 그런 케이스가 있었다는 인물은 정청!이라는것이죠..

사실 제가 뒷북검사를 안해봐서 예측하고 있는 분도 계실꺼고, 아니면 다른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껍니다.

(뒷북검사를 하기엔 자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쯤에서 다시 한번 걸러내겠습니다. 이 뒤에 나올 정청이 그 인물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들을 보고 싶지 않거나, 

터무니 없을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셔도 좋습니다!






자, 그럼 그 근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주관적인 판단이며, 글의 흐름상 영화 뒷 부분부터 설명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1. 마지막 장면.(10여년 전, 강팀장? 과 이자성 순경?의 만남.)


 마지막에 이자성이 회장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멋지게 담배한 대 빨면서 끝나는 듯 보이던 영화의 진짜 마지막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 장면은 바로 이자성이 회장자리에 앉아 문득 회상하는 <강팀장과 이자성 순경의 만남>과 <이자성과 정청의 옛 시절>을 짧게 보여준 것입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는 이 장면들이 단순히 정청이 이자성이 경찰 프락치란 것을 알게 됬음에도 불구하고, 묻어주는 장면에 대한 해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신세계가 애초에 3부작으로 각본이 짜여있었던 점과 <강팀장과 이자성 순경의 만남>의 장면은 정청이 묻어주는 것과 애당초 관련이 없는 씬이기에 옳지 않다고 봐야합니다. 그 두 씬들은 아마도 후속작에 대한 예고같은 것이라고 보는 게 가장 타당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강팀장과 이자성 순경의 만남>, 이 장면은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강팀장(당시)은 이자성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여수출신...너 화교맞지?" (강팀장)


자, 강팀장(지금은 강과장)은 왜 이자성의 출신이 중요했던 것일까요? 우선, 강팀장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는 훗날 골드문이란 국내최대조직폭력세력에 수 많은 프락치들을 심어놓고, 이리저리 흔드는 아주 치밀한 인물입니다. 그의 계획은 항상 치밀하죠. 그렇다면 그 당시 이자성 순경에게 출신을 재차 물어본 것은 결코 우연이나, 던지는 말이 아닙니다. 다 무언가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죠.

그리고 그 염두에 둔 것은 바로 '정청'입니다. '정청'은 북대문파의 오야(보스?대장?)로서 이자성과 같은 여수 화교출신입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북대문파의 1대 오야가 '정청'이냐, 아니냐 입니다. 만일 '정청'이 북대문파 1대오야라면, 그는 강팀장이 오래전에 심어둔 프락치란 말은 거짓이 됩니다. 왜냐하면 프락치는 어느 세력에 들어가 잠입하여 스파이 노릇을 하는 것이지, 자신이 세력을 키워 하나의 조직을 만드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아마 2대 오야라던가, 그 이후의 대장 노릇을 했을 겁니다. 

 아무튼 단락을 바꿔서, 강팀장은 북대문파의 프락치 노릇을 하던 정청이 자신을 배신하고, 오야로 들어서자 재차 프락치를 심어넣을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정청 자신이 여수 화교 출신이니, 그 출신으로 대상을 뽑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청이 

위화감 없이 받아들인 만한 여수 화교 출신을 찾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이자성 순경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재범파가 아닌 북대문파의 프락치로 정청이 들어갔다는 설정은 의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1부작에서 재범파가 가장 큰 세력이였다고 후속작에서도 재범파의 세력이 중심이란 보장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까 위에서 말한 대사, "난 넌줄 알았어. 니가 돌아선 줄 알았다고."에서도 굳이 찾아보자면, 그의 전신이라 말할 수 있는 정청이 한번 배신 했기 때문에 석무와 신우가 죽었을 때, 그는 이자성이 배신한 줄 느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너무 비약이 심해 주요근거로는 넣지 않았습니다.)





2. 이자성을 묻어준 이유


자, 이제 영화 신세계를 봄에 있어서 중요한 point를 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정청 전무이사가 중국해커들을 시켜 경찰청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얻은 이자성 자료를 보고, 그냥 묻어준 이유입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정청 게이설?도 있고, 우정설, 정청 부처설등등이 있지만, 제가 보았을 땐 가장 설득력 있는 생각은 정청 그가 바로 오래전 프락치로 활동하다 조직으로 몸을 바꾼 자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정청이 이자성을 정말로 끔찍이 아꼈다면, 그 배신감과 분노감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더군다가 본디 경찰신분의 프락치가 아니라 조폭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묻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조폭계는 프락치라고 심증만 가져도 죽이는 곳이거든요.(신세계 제일 첫장면 참고.) 물론 그렇다고 이자성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청이 자신 또한 예전에 그런 프락치 일을 했었고, 그 스파이 노릇에 대한 스트레스, 고민, 번뇌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아끼는 동생 이자성이 프락치임을 알았을때의 그 복잡한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겠죠. 분노 보다는 허탈함, 배신감 보다는 안쓰러움이 더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용서할 때, 가장 극적인 방법은 당사자가 그런 일을 당해보거나, 보았던 것입니다. 






3. 짝퉁의 의미


하이고, 이제 어느덧 마지막 큰 줄기가 끝나는 것 같네요. 세번째 근거는 '짝퉁의 의미'인데요. 정청은 신세계 영화속 내내, 짝퉁으로 도배하고, 흥얼거립니다. 그 중에는 초반에 쓰고 나온 선글라스도 있고, 이자성에게 선물한 시계들도 있죠. 그런데, 왜 정청은 굳이 짝퉁을 고집할까요? 그는 국내최대조직폭력세력의 전신인 골드문의 전무이사입니다. 서열은 무려 3위이고, 실질적인 석동출 회장의 후계자로도 점찍혀 있던 사람이죠. 그는 짝퉁을 고집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는 중국집에서도 한 대부업체에게 전화 온 듯한 장면에서 "저 대출 안받아요~ 돈 많아요잉~?"하고 전화를 끊는 장면으로도 보아, 자신 스스로가 돈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왜 그는 짝퉁을 지속적으로 사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정청 그는 순수혈통의 조폭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메세지이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프락치를 해왔던 정청은 비록 경찰쪽과의 인연을 단절하고, 조폭세계로 완전히 입문하게 되지만, 실 그는 진정한 조폭의 코스?를 밟지 않은 민간인이 조폭이 된 경우인 것입니다. 그런 정청의 정체성이 아마 정청 몸에 치렁치렁 두르고 있는 소위 명품짝퉁에 투영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고, 그 짝퉁시계를 선물받고, 종국에는 자신의 손목에 그 시계를 차게되는 이자성의 정체성(그 자신도 프락치노릇을 하다 조폭세계로 입문)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있는거죠.



@ 정청과 강과장의 만남에서의 모순.



지금 글을 거의 마무리한 시점에 발견한 모순점이있군요! 바로 정청과 강과장의 만남에서의 모순인데요.

그것은 정청과 강과장의 만남에서 그 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인양 대하는 것입니다. 둘이 만일 모르는 사이가 된다면, 애초에 

정청 프락치설이 성립자체가 안되기에, 저는 많은 생각에 빠졌습니다.(어떻게 글을 썻는데...)

그렇게 그 둘의 만남 과정이 담긴 장면들을 몇번이고 되돌려 봤는데요. 저는 상식선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자, 사람 A와 B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A는 B의 상사이자 B를 적진 프락치로 활용하는 자입니다. B는 처음에는 충성심있게 이 일을 시작하지만, B는 결국 A를 배신하고 A가 어쩔 수 없는 적진의 수장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A의 심리는 어떻게 될까요? 처음엔 굉장한 분노로 가득차겠죠. 죽이고 싶을겁니다. 하지만, B는 이미 너무 커버려서 답이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세월이 무지하게 많이 흐릅니다. 그 분노는 점점 사그라들고, 그는 다른 프락치들을 관리하는 것에 다시 신경을 쓸 테고, B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알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자신의 과오이자, 분노의 중심이기 때문이죠. 또한 B의 심리는 이렇게 추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충성을 가지고 프락치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그의 상사인 A를 배신하죠. 그렇다면 그는 엄청난 죄책감이 들겁니다. 죄책감이 들면서도 배신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에 대해서 화도 나겠죠. 시간이 흐릅니다. 사람은 어떤 당사자에게 죄책감이 심하게 들면, 그 당사자와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또한 마주쳐도 최대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고요. 게다가 그 당사자는 자신의 상사이자,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조금이라도 아는 척을 했다가는 행여나 자신의 과거가 탄로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남인 척 행세할 것입니다. 

이 가정이 강과장과 정청의 만남의 모순을 깔끔하게 해소할 수는 없지만, 아마 어느정도 보완점으로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입장에서 둘이 아는 걸 내비친다면, 너무 쉬운 단서가 되겠죠..ㅎㅎ




하아...벌써 네시가 다되었네요.. 지금 올려봤자 반응도 없겠죠..오늘 올리고, 내일도 또 올려볼 예정입니다. 

뭔가 영화광으로서 다이아를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왜 공부할때는 이런 번뜩임이 없는지..

지금까지 몇가지 근거들을 대면서 정청이 그 오래된 배신자다 라고 주장해봣는데요.

물론 많은 모순들이 있을 수도 있고, 잘못된 추론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너그럽게 봐주시고, 한 영화광의 취미활동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 단지 신세계란 명작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뿐이예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행쇼!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