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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자마자 폰 잃어버린게 유머
게시물ID : bestofbest_55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폰분실녀
추천 : 246
조회수 : 3805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8/25 17:18: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25 11:47:39
8월24일 수요일 3시 37분 

광주 충장로 궁전제과에서 아이폰을 분실했습니다.

아이폰을 가져가신 커플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CCTV에 정확히 분실 장면이 찍혔네요.

제가 2층에서 물 마시면서 아이폰을 정수기 위에 두고 깜빡하고 내려왔는데,

옆에 있던 커플이 가져가버렸습니다.

토끼 케이스를 하고 있었는데 남성분이 너무나도 즐거운 얼굴로 여자친구에게

아이폰을 흔들며 보여주는 모습이 정확히 나와버렸어요.

그리고 1층에 두 분이 들어오시는 모습, 빵 고르시는 모습, 계산하시는 모습

전부다 정확히 CCTV에 잡혔어요.

물론, 이미 경찰에 신고되어 있고요.

곧 인터넷에 사진도 올릴 예정입니다.

굉장히 어려보이셨는데, 나쁜 마음보다는 그냥 별 생각없이 가져가셨을 거라고 봐요.

그치만, 남의 물건을 가져가신 건 나쁜 일 맞아요.

어린 날의 잠깐의 실수가 평생을 괴롭힐 수 있어요.

자진해서 돌려주시게 되면 형사처벌은 취소해드리겠습니다.

부디, 잘 생각해보시고, 가까운 지하철이나 경찰서에 분실물로 맡겨주시길 부탁드릴게요.

평생 두분의 얼굴이 '도둑'이라는 칭호가 붙어서 떠돌지도 몰라요.

 

 

저는 5박 6일 여행 중이었고, 24일이 겨우 이틀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광주에서 너무 좋은 추억을 보내고 빵을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는 사이에

아이폰을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덕에 다른 장소로 가는 차도 놓치고,

눈 앞이 막막해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어제 밤 늦게 광주에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너무 막막해서 아무 생각도 안 들더군요.

몇 주간 계획을 세워서 드디어 떠났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쫓기듯이 집에 돌아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이폰을 잃어버린 것보다 저의 남은 여행기간을 빼앗긴 게 훨씬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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