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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5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둥게둥★
추천 : 13
조회수 : 157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11/04 17:34:52
저도 음슴체가 써보고 싶어서 음슴체...(소심)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치킨 부위가 다른데 본인은 다리와 봉같은 부드러운 살, 남편은 무조건 가슴퍽퍽살임
얼마전 레드오리지널이(닭 한마리) 급땡겨 주문을 함
매장이 바빴는지 주문을 매우 정신없이 받아 느낌이 쌔-했지만 기쁘게 닭을 기다림
배달하시는 분께서 치킨을 건네주시면서 "레드콤보 주문하셨죠?"함. 내 느낌이 맞았음
"저 레드오리지널 주문했어요" 하니 매장에 전화걸어 확인해보더니 죄송하지만 오리지널 가격으로 콤보 드셔줄 수 없냐함
속으로 탈춤을 추고 있었음. 무려 2천원이나 굳음. 그리고 닭날개와 봉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음.
하지만 시크하게 받으며 남편에게 "어떡해? 콤보가 왔대... 닭가슴살은 없어"라고 함
요즘 댓글에 자주 보이는 충혈된 눈 개구리 표정을 하고 남편 급 달려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달하시는 분 앞에서 그 조그마한 닭상자를 까봄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니ㅣ키ㅣㅠㅠㅠㅠㅠ 내 퍽퍽살!!!!ㅠㅠㅠㅠㅠ 가슴살은 없어요????"라고 나라 잃은 표정하고 배달하시는 분께 여쭤봄
나는 대폭소가 터지는 걸 겨우 참으며 아이 달래듯 남편 손을 잡고 "없대.... 다음에 제대로 가져다 주신대" 라고 함
배달하시는 분도 현웃이 터지셨는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죄송하다하고 돌아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남편은 매운걸 싫어하고 병아리 튀긴 것 같다며 ㄱㅊ을 싫어함...
하지만 그 날은 바로 남편이 백년에 하루 올까말까한 레드맛의 감칠맛이 땡긴 날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달하시는 분 가시자마자 현관에 주저앉음ㅋㅋㅋㅋㅋㅋ 내 퍽퍽살은 어디있느냐!!!! 외침.....
본인은 그 모습이 귀여워 씰룩씰룩 들어와 상을 차림ㅋㅋㅋㅋ 급 따라오더니 치킨무 껍질을 까며 셋팅을 도와줌.
"닭날개 하나 뜯으셔ㅋㅋㅋㅋ" 남편 손에 날개를 쥐어줬는데 개똥보듯이 보며 "새끼손가락만 한게 먹을것도 없게 생겼네"라고 하더니 한입 뜯음(한입에 다먹음)
갑자기 감칠맛에 눈이 뜨였는지 한개 더 먹으면 안되냐고 함ㅋㅋㅋㅋㅋㅋ
"마음껏 먹어ㅋㅋㅋ 가슴살보다 맛있지?" 하니 남편이 "그건 아니지만..... 오늘만 먹어줄테야" 라고 하고는 뼈탑을 쌓음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불똥시전하고 똥구멍을 부여잡고 "ㅠㅠㅠㅠㅠㅠㅠ 나 이제 레드맛 안먹을거임"
너무 귀여워서 우유 한팩 쥐어주니 또 좋다고 들고 출근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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