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하는 일은 담임선생님을 보조하여 애들지도하는 일인데요. 사실 급식지도를 하면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 유치원은 규모가 좀 커서 식당에 영양사를 고용하여 급식을 제공합니다. 식사시간에 아이들과함께 밥을 먹으며 반찬을 골고루 먹게하는것이 저의 가장중요한 하루 일과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확히말하면 밥을 다 먹게하는게 일입니다. 일단 아이들이 배식을 받고 자리에앉아 밥을 먹기시작합니다. 옆에서 담임선생님들은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데요, 밥을 다 먹기전까지 식당밖으로 안보내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수없이 밥을 꾸역꾸역 먹고 먹기싫은 음식도 억지로 집어넣는데 옆에서 보면 정말 딱해보입니다.
정말 밥을 먹기싫은 아이들은 선생님 몰래 밥을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혼나기도 하죠.
물론 최근 논란이 되는 모교사의 폭행같은 일은 일절 없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도 옛날생각이 많이났어요. 저희 부모님도 어렵게 자라셔서 음식버리는걸 절대 못봅니다. 밥그릇에 밥이남아있으면 꼭 다 먹으라는 주의에요. 그러다보니 억지로 꾸역꾸역 고통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오랫동안 잊었던 기억인데 아이들을 보니 떠올랐어요.
저는 전공자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는 모릅니다. 물론 전문가인 선생님들도 나름대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도하시겠지요. 하지만 마땅히 인간으로서 즐거워야할 식사시간이 그저 '음식을 우겨넣는'시간이 되는것이 옳은것인지 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