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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서울대 '줄담배 성폭력' 사건 대한 입장 발표…"엄밀한 성찰 수행하겠다"]
최근 서울대 '줄담배 성폭력' 사건을 통해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장녀 유수진 전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장(22)을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했던 서울대 내 여성단체들이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서를 내놨다.
해당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한 점에 대한 사실상 입장철회와 유 전 사회대 학생회장과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저질렀던 폭력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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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여성단체 대책위 "유수진씨 사퇴 책임통감"…사실상 사과
서울대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린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에 대한 문제의 책임을 통감하며 대책위의 입장을 밝힙니다'(입장서)라는 글을 통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대책위는 이날 "현명치 못한 대처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건 진행과정에 상처 입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유씨 및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정모씨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사건 당사자인) 이씨가 자신의 경험을 명백하게 '성폭력'이라고 규정하는 상황에서 대책위 또한 피해자중심주의를 왜곡된 방식으로 적용했다"면서 "대책위 구성원들이 이런 개념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데 경험이 부족했으며 무능력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이씨가 정씨 및 유씨에게 폭언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 점 역시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피해자중심주의의 이해 및 적용에 대해 엄밀한 성찰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씨, 사퇴하며 "줄담배 남성성 과시 성폭력 아니다"
서울대 '줄담배 성폭력' 사건은 지난해 3월 서울대 재학생이던 이모씨(21·여)와 정모씨(21)가 헤어지면서 벌어진 일을 두고 이씨가 '성폭력'이라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여학생 이씨는 이별 상황에서 "남자친구 정씨가 줄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해 나의 발언권이 위축됐다"며 해당 사건을 성폭력이라 이름 붙이고 자신이 활동하던 학생단체 및 서울대 사회대학생회에 사건을 제소했다.
학내 여성단체인 서울대 학생행진과 여성주의자 모임 공간 등은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씨의 주장을 지지하며 남성 정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 1년 넘게 사건을 끌고 갔다.
그러다 지난 17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직을 수행하던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장녀 수진씨가 학생회장직을 그만두며 학내 홈페이지에 '사퇴의 변'을 올렸다. 글은 파장을 일으켰다.
유씨는 당시 제소를 받은 뒤 사회대 학생회장 자격으로 심사하는 과정에서 남학생 정씨가 줄담배를 피면서 남성성을 과시했다는 여학생 이씨 주장에 대해 '성폭력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성폭력 시비'에서 남성 측에 우호적인 판단과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성폭력을 제소한 이씨와 진보적인 성향의 여학생들로 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이후 비난이 이어지자 사회대 학생회장직을 사퇴한 유씨는 '사퇴의 변'에서 "해당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자 여성단체 등이 나를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했다"면서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여성단체들과 이씨의 행동이 담긴 유씨의 글이 외부로 알려지자 학내외 여론도 들끓었다.
일부 서울대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학생 이씨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며 "서울대 망신 다 시켰으니 자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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