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온다고 니들이 깨끗해지는 건 아니지.

거리에 나오면 얼굴 까이니까 그정도 각오는 되있지?

결국 너희 벌레들끼리야 자랑스럽다고 신나할테지만

다친 피부가 아물고 자연이 정화작용을 하듯이

사회에 내장된 윤리, 도덕관은 여전히 너희를 거부하거든.

광화문 나와서 티비에 얼굴도 비추고 해봐.

그때는 신나서 우리도 인정 받는구나! 기분좋구나 하겠지

근데 그거 끝나고 니들이 진짜 얻는게 뭐지?

회사에선 짤리고 학교에선 무시당하고 친구들도 떠나가겠지?

그리고 너희들이 거리로 나오면, 너희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거리에서 부딪힐 용기도 있어야겠지?

니들은 그거 무서워서 못 나와.

그 똥통에서도 자력으로 못 나오는 놈들이 나오긴 어딜 나오니. 돈 받고 나오면 모를까.

게다가 니들이 지금까지 인터넷에서만 찌질대서 니들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도 너희에 대해 알게 될거야.

너희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이들이 심각성에 눈을 뜨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

역사가 그래왔듯이 너희들은 정의에 밟혀죽겠지.

한번 나와 봐. 우리들은 진짜 영혼을 담아 너희들을 경멸해줄 자신이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