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이 말하는 수구꼴통도, 기득권세력도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수입을 하면서 검역주권도 퍼주고 개월수 장벽 다 무너뜨려서 이렇게 큰 국민적 혼란과 단합이 있었는데요,
저는 PD수첩의 영향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PD수첩 즐겨 보는 편이고 황우석때 개념없는 황빠들에게서 MBC를 지켜주고 싶었던 사람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국민이 싫어할지라도 진실을 보도하던 황우석사건때부터 PD수첩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건의 사실적 시발점이 되었던 광우병 관련 보도 때에는 매우 실망했습니다.
이번에 사과하면서 인정했듯이 downer소라고 해서 다 광우병 소가 아닌데 마치 그런것처럼 보도하였고, 
(저도 그랬고 잘 모르던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는 상징적 장면이었죠)
이번에 희귀병 CJD로 사망한 소녀를 마치 vCJD처럼 보도하였고
일부에서는 그러한 오역이 의도적이었다고도 합니다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PD수첩이 그 소녀의 케이스를 보도할때 마치 그 소녀가 인간광우병이길 은근히 바랬던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거 하나 걸리면 미국에서도 미국 쇠고기 먹고 걸린 인간광우병 사상자가 나오게 되는 것이니까요. (앞선 2-3명 사례는 영국 등에서 먹은 쇠고기 때문에 걸린 경우라 미국 쇠고기 자체의 위험성을 증명하는데 적절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이런 민감한 사안에서 충분히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던 것을 비추어 보았을 때 이번에 사과는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MBC 사수대를 등에 업고 형식적으로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매체로서 조그만 실수도 낮은 자세로 겸허히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큰 실수를 해 놓고도 끝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다 거짓은 아니라며 변명을 하는 꼴에 엄청난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본 '밥한공기' 라는 프로그램에서도 교묘한 편집과 내레이션으로 GMO가 매우 위험한데 거대한 자본이 연구를 막고있을 뿐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시청자가 그런 쪽으로 결론을 내리도록 몰아가는 분위기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진정 진실을 위한 보도를 하는 것이라면 양쪽 견해를 동등하게 보도하고 (사실 GMO가 나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수의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시청자가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물론 '총대'를 매어주고, 이명박 정부의 잘못한 점을 꼬집어 주는 것은 이명박을 싫어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맙긴 하지만, 과장되고 센세이셔널하게 만들어진 광우병 공포를 조성해놓고, 사실인 내용이 있으니 사과를 형식적으로 한다는 면에서는 분노를 하게 만듭니다.

또 이런 글마다 달리는 의견이 "이명박이 먼저 잘못했다" "알바냐" 등인데,
현재 제가 묻는 것은 피디수첩 스스로도 인정한 오보와 오역에 대한 것이고, 그것이 현재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우려하는 분들도 분명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피디수첩과 MBC가 "이쁜놈"이라고 해서 무조건 감싸줘야 하는가에 대해서 묻는 것입니다.
반박하시더라도 감정적이고 몰아세우는 식의 반박 보다는 논리적이고 자료에 근거한 반박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