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학교 1학년때부터 6년을 넘게 사귀어온 그 사람.
썸만 타다가 어느날 저녁 집에가는 버스에서
"나랑 사귈래?" 하는 문자로 시작한 사랑이었습니다.
고백이 그게뭐야...
하던 불만을
종로 5가 인사동 쪽 출구에서
"XX야 사랑한다!" 남자답게 고백해주면서 사랑해주었을때에는
세상에 부러운게 없이 행복하기만 했어요.
그사람 백수일 때
알바비 80을 야금야금 헐어가도
난 행복했어요.
영원할 거라고. 결혼 할 거라고.
상상의 나래로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취직을 하고
저는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멀어져가더군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 친구들은 다 나를 결혼할 사람처럼 여긴다고
이렇게 사랑해 주는 남자 없다고 말해줬거든요.
어느덧 내 나이가 25이네요.
그런데 그 사람은 나한테 인생 외롭게 살지 말라면서 헤어지자더군요.
죽을 힘으로 잡았어요. 첫사랑, 첫연애, 첫남자.. 모든게 처음이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왕따를 당해서 성격이 소심한 탓에 친구도 없는 저에게 그사람, 이 세계의 전부였거든요.
사랑해달라고 없으면 죽는다고 겨우겨우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부터
그 사람이 나를 쉽게 버릴수 있다는 것이 화가 났습니다.
그사람은 나를 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참 분하고
내가 이렇게 여자로써 한심한가 비참한 마음이 견딜 수가 없어요.
지금도 싸우고 나서
오지 않는 문자를 기다리는 나를 어쩌지 못하는게 너무 분합니다.
뭐하냐고 물어보면 채근한다고 미워할까봐
아무말이 없다가 이대로 '헤어지자' 문자가 올까봐
연애 오래하지 마세요.
연애 오래할수록 마음을 끊는다고 그게 되지 않더군요.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아예 연애 안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냥 행복한 커플을 보면
'부럽다' 라는 생각만 할 수 있는 순진한 때로.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하나' 하는 비참함이 아니라.
슬픈노래보다
기쁜 사랑노래를 들으면
'나는 가질 수 없는 건데' 하며 눈물이 나는 사랑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