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선물 주기 ¶집에는 자주 들어오더라도 고양이가 밖에 자주 나간다면 때때로 고양이가 새나 쥐, 드물게는 뱀같은 작은 동물을 물어오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이것은 새끼 고양이를 기르는 어미 고양이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보통 물어오는 것들은 반쯤 죽어있는 상태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는 용도로 물어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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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대표적인 의견 중 하나는 애정표현이 아니라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그런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애정 표현이라면 짝짓기나 이성을 유혹할 때, 또는 형제자매들 사이에도 보여야 할텐데 그런 경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사지가 멀쩡하고 사냥할 수 있는 고양이에게 '먹이'라는 선물은 사실상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보기에 사람은 덩치는 크지만 엄청나게 둔하고 굼뜬데다가 사냥하는 모습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한심한 생명체일 뿐이다. 이를 두고 고양이는 주인이 '사냥하는 법을 모르는 멍청한 녀석'이라고 판단하여, 자기 어미가 자신에게 그러하였듯이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 줄려고 하는 것이다. 고양이 어미가 새끼에게 사냥을 가르칠 때는 단계적으로 가르친다. 처음에는 죽어있는 먹이를 가져와서 먹이의 '맛'을 가르치고, 다음 단계에서는 다 죽어가는 먹이를 가져와서 숨통을 끊는 법을 가르친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살아있는 먹이를 가져와서 신나게 굴리면서 놔줬다 잡았다를 반복하면서 직접 잡는 연습을 시킨다. 위의 "애정표현" 이론이 맞다면 살아있는 먹이를 물어오는 것이 설명이 안되지만, 이 "사냥훈련" 이론으로는 설명이 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주려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주인에게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가 물어오는 사냥감의 상태(사망/죽기직전/팔팔함)를 토대로 고양이의 당신에 대한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
출처 : http://mirror.enha.kr/wiki/%EA%B3%A0%EC%96%91%EC%9D%B4#s-2.6
멍청한 닝겐 보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