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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종시에 따르면 30대 초반의 박모씨는 지난달 중순 첫 딸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444'로 이어져 죽을 사(死)자를 연상시킨다며 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곧바로 행정안전부에 이를 통보했고, 행안부는 박씨 딸과 같은 번호가 나오지 않도록 세종시에 번호를 추가로 부여했다. 박씨의 딸도 새로운 주민등록번호를 갖게 됐다.
세종시에서 출생 신고한 아이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4444'로 이어지게 된 것은 지난 7월 1일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주민번호 조합 규칙이 기존 연기군 때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행 주민번호 뒷자리(7자리)는 성별(남자는 3·여자는 4)과 지역번호(4자리), 신고순서, 검증번호로 구성돼 있다.
민경태 시 자치행정과장은 "그동안의 주민번호 조합 규칙을 적용할 경우 세종시 몇몇 지역에서 이런 번호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가 번호를 추가로 부여한 만큼 박씨 딸과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지역에서 박씨의 딸처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444'로 이어지는 주민이 100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에 예외적으로 주민등록번호 생성 지침을 수정한 만큼 세종시에서 문제가 있는 주민등록 번호에 대한 부모 등 친권자의 변경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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