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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스압] 지식인의 서재 유태우 편.
게시물ID : lovestory_55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그냥사람
추천 : 3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30 14:57:00
 유태우 의사학력서울대학교 예방의학 박사경력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저서<남자의 뱃살>, <유태우의 질병완치>, <내몸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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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서재는 소모품이다

저에게 서재는 한마디로 소모품입니다. 서재가 소모품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서재뿐만이 아니고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소유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모품이라는 뜻은 없어진다는 것이거든요. 책도 없어지고, 지식도 없어지고, 제 머릿속에 있는 지식도 계속 항구적으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없어졌다가 다시 채워지기도 하고, 새 것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모든 지식, 모든 책도 다 그렇게 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내 서재는 소모품입니다.

유태우의 서재는 소모품이다

책은 내 삶의 반쪽이다

책은 내 삶의 반쪽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거의 반쪽일 것 같아요. 나머지 반쪽은 사람인데요. 반쪽 정도는 책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제가 읽은 책이 아닐까 싶거든요. 책이 아니었다면 제가 갖고 있는 생각, 사상, 믿음, 확신, 이런 것들을 제가 갖게 되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한참 때는 책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하루에도 3~4권 봤어요. 하루에 어떻게 3~4권을 볼 수 있느냐고요?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이 조금 독특해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요. 항상 질문하면서 봅니다. 내가 아는 내용이냐, 모르는 내용이냐, 그래서 아는 내용은 지나갑니다. 모르는 내용만 보거든요. 모르는 내용만 보니까 어떤 것은 30분이면 봐요. 길게 봐야 한 시간. 그러다 보니까 하루에도 몇 권씩 읽어요.
제가 주로 책을 읽는 시간은 새벽입니다. 책뿐만이 아니라 생각도 아침에 제일 많이 하고, 저녁에는 혼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은 제가 깨어나서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인 새벽 4시 반부터 6시 반 사이입니다. 그 사이에 책을 읽죠.
책 읽는 공간은, 과거에 제가 그 시간에 앉아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저희 집 소파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게 없어졌어요. 요새는 아무데서나 읽습니다. 그 시간이 되면. 지하철에서도 읽고, 서서도 읽고. 꼭 책을 들고 있지 않아도 되는 게 요새 eBook이 있어서요. 그것도 많이 활용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느 특정한 공간, 꼭 이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아무데서나 읽습니다.
제 서재는 굉장히 빨리 바뀌어요. 그래서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요. 많은 책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갖고 있는 기간은 3~5일 정도입니다. 책을 보고는 다른 사람한테 넘깁니다. 빨리 변한다는 게 제 서재의 특징이고요. 그래서 서재 책장에 책을 꽂아 두는 분류가 없죠. 분류를 한다면 제 머리를 분류한다고 할까요?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이미 제 머리에 분류가 돼있고, 제 머리에 분류돼 있는 책을 제가 보는 것이죠. 그러니까 책을 분류하지 않고요. 책은 소모품이니까요. 저는 지식을 분류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몸, 마음, 삶

건강하고 행복한 몸, 마음, 삶

제가 비만 치료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비만치료는 제가 하는 일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사람을 보는 일이죠. 사람을 본다고 하면 굉장히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그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든 말이 ‘몸맘삶’입니다. 몸과 마음과 삶이거든요. 몸, 마음,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그 다음에 자기가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을 최고로 계발하게 하는 것. 이것이 제가 하는 일인데요. 그 중에 하나가 체중 감량이 된 것이죠.
어떤 사람은 30세를 살고도 ‘나 행복하고 잘 살았다’라고 느끼고요. 어떤 사람은 100세를 잘 살고 나서도 ‘나 불행했다, 나 불(不)건강했다’고 느낄 수가 있거든요. 행복과 건강이라는 것은 보편 타당하게 정해지는 게 아니에요. 내가 행복하고, 내가 건강하면 돼요. 내 삶의 질이, 내가 기쁘고 행복하고, 내가 불편함을 안 느끼고 신나면 그게 바로 행복과 건강입니다. 몇 살을 살든. 길게 산다고 그게 훨씬 더 좋은 삶 일수도 없고, 짧게 산다고 그게 꼭 불행한 삶일 수 없다는 것이죠.

우리는 왜 스트레스를 받는가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이야기하는 나라는 한국뿐인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다스린다고 이야기하지도 않고, 푼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아요. 우리 문화의 특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스트레스라는 말조차도 우리 문화의 말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유행이 돼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다들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스트레스를 푼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영어에는 쌓인다, 푼다 이런 말은 없어요. ‘I’m under stress’, 이런 말은 있죠. 내가 스트레스 상황에 있다. 아니면 내가 지금 ‘I’m stressed out’, 지금 현재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우리 말로는 ‘받았다’인데 ‘stressed out’이죠. 이런 말은 있어도 ‘받아서 푼다’ 같은 말은 사실 없거든요. 이건 한국화 된 외래어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인다’라는 것을,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한국의 정서와 관련이 많아요. 한국의 정서가 무엇이냐면, 한(恨)이라는 것이거든요. 한(恨)의 가장 깊은 배경은 ‘어쩔 수 없다’에요. ‘내가 어쩔 수 없다’ 이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가 나한테 오는 것을 나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풀어야겠다. 우리 문화에 그런 말이 등장한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쌓이는 것이 아니거든요. 자기가 스트레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그게 더 올바른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할 때 그 원인이 무엇일까, 기본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인데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어떻게 해서 나올까 생각해 보면, 비교에서 나와요. 내가 너만큼 가져야 되는데 왜 나는 너만큼 못 갖느냐, 내가 너만큼 대우 받아야 되는데 왜 나는 너만큼 대우받을 수 없느냐, 나는 너만큼 편히 살아야 되는데 왜 나는 너만큼 편히 살 수 없느냐, 이게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에요.

남과 같은 것을 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인가?

남과 같은 것을 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인가?

우리 나라는 공동체주의가 굉장히 강한 나라예요. 그래서 ‘너는 튀지도 말고, 남보다 더 잘나지도 말고, 못하지도 말고, 남하고 비슷하게 돼라’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길러졌어요. 그래서 다수가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네이버를 볼까요. 네이버에 인기 검색어라는 것이 있잖아요. 1, 2, 3, 4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러면 1번이 나오면 1번을 눌러요. 그래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선택한 것을 내가 또 선택을 하는 것이에요. 그게 우리의 보편 타당한 습관이거든요. 그렇게 길러졌어요.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을 굉장히 잘 하는 사람들이 되는 거에요. ‘경쟁 사회’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경쟁 사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경쟁하는 것이죠. 경쟁 사회라고 규정을 해버려요. 그러면 나도 ‘아, 내가 경쟁 사회에 있구나’하고 따라 한다는 것이에요. ‘나는 경쟁 사회에 있지 않아’ 그러면 돼요. ‘너는 경쟁해. 나는 딴 데 있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남들이 경쟁 사회라고 하니까 ‘어, 그럼 나도 경쟁 사회에 있어’ 이렇게 선택을 하는 것이죠.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내가 남하고 다 똑같이 할 것이냐,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냐의 차이에요. 질문을 이렇게 해보면 돼요. 다수를 따라갈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인가.

죽을 때까지 즐겁게 일하자

한국은 1960년도만 해도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우리가 거의 최빈국 중의 하나였죠. 그 때는 다 못 먹고, 못 살았어요. 죽기 아니면 살기였죠. 전부 다 생존 경쟁에 나왔어요. 그 때 만들어진 우리의 사상이 무엇이냐면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 이거였어요. 그러니까 잘 살아야 돼요. 그게 유일한 명제였거든요. 잘 살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돼요? 열심히 일해야 되죠.
과거에 우리들이 어떻게 살았어요? 천천히 살았어요.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고 해서 천천히, 걷기도 어슬렁어슬렁 걸었죠. 요새는 얼마나 빨리 걸어요. 걷기도 빨리 걷고, 먹기도 빨리 먹고, 뭐든지 빨리빨리 하잖아요. 이 빨리빨리 역사도 50년이 안됐어요. 과거에는 우리가 느긋하게 했지, 빨리빨리 한 적이 없어요. 불과 50년만에 우리 사상이 바뀐 것이에요. ‘뭐든지 빨리 하고, 빨리 성취하자’ 그래서 우리가 최빈국에서 지금 세계 거의 10위권의 나라가 됐죠. 이렇게 한국이 고도로 빨리 성장한 원동력에는 그게 있는 거에요. 빨리빨리 열심히 일하자. 대신 그 대가가 무엇이었냐는 거에요. 개인들의 희생이었어요. 아직도 그것의 연속선상 이거든요. 지금 서서히 바뀌고 있는데, 가장 바뀌어야 될 것은 이것입니다.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즐겁게 일하고,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말자. 그러니까 놀면서 일하는 거에요. 죽을 때까지 놀면서 일하는 거에요. 너무 열심히 일해서 과로사하고, 병 들어서 병원을 찾지 말고, 지금 즐겁게 일하시면 됩니다.

의사 유태우의 꿈

저는 옛날에는 꿈이 있었어요. 지금은 꿈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원하는 것은 바로 하거든요. 옛날에는 꿈을 갖고 그것을 하려고 한참 준비하고 그랬는데요. 요즘은 바로 하면 되거든요. 다만 지금도 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즐겨서 하고 싶은 것. 이것을 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꿈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하는 것,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그리고 자기가 갖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키울 수 있게끔 돕는 것을 할 수 있다면 그게 제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지금도 하고 있고요.

의사 유태우의 꿈

(지식인의 서재 ‘유태우’ 편은 닥터U와 함께 몸맘삶 훈련원에서 촬영했습니다.)

내 인생의 책

한 때 진료받았던 박사님인데 참 유쾌하고 여러 방면으로 박식하신 분이에요.

이 분 병원이 다이어트로 유명한 병원이다보니 여성분들 진료 꽤 받으러 오시던데,

혹시 우리 오유인 중에서 이 분 병원 다니신 분 계신가요?

 

 

P.s 주제는 책이지만 내용 자체가 책이라기보다는 좋은 글 쪽에 가까운 것 같아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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