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눈팅만하다가 회사 선배가 쓴 시 하나를 소개하려고 올려봅니다.
내일자 사보로 나가는 시인데요. 사보 편집위원들의 요청으로 급조해서 녹음해보았습니다.
(전화기로 녹음해서 음질이 좋지는 않군요.^^)
목소리는 오글오글거려도 시가 좋으니까 반대 먹이지는 말아주세요.ㅠㅠ
※ 스피커나 이어폰을 켜고 감상해주세요.
그물코에 걸린 오월의 햇살
전태용 作
봄옷으로 새 단장한
숲 속 작은 초록바다
우거진 수풀에 걸쳐있는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한없이 여유롭기만 하다
이따금 불어오는
얄궃은 산들바람에
한들거리는 나무들
바람은 어느새
출렁이는 파도가 되고
요란한 소리로 춤을 추는
가지와 잎새들
그 사이로
삐죽삐죽 삐져나와
몹시도 부산 떠는
햇살의 일렁임이
마치
그물코에 걸려
발버둥치는
물고기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