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0일 "유가족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전체"라며 마치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의 생각이 다른 것처럼 몰아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급하고 아무리 예외적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국민을 보고, 우리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문명국가의, 적어도 법치국가의 근본인데, 근본을 훼손하면서까지, 세월호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후대한테 물려줘야 되는 이 땅, 이것을 이렇게 어지럽힐 수는 없다. 근간이 흔들리는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유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어렵다. 저는 국가와 국민과 우리 사회를 지켜내야 될 책무를 가지고 있는 여당의 원내대표"라고 일축했다.
그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38일째 단식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안타깝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유가족들 그 마음을 왜 헤아리지 못하겠나. 가슴이 찢어진다"면서도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우리 사회도, 국가도, 우리 국민도 지켜가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 달래드리고, 배려하고 우리가 서로 부둥켜안고 이 갈등과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 유가족들을 도와줍시다. 많이 도와드리고, 배려하고 감싸드려야 한다. 다만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오늘 세월호 예외 인정하면 내일 또 다른 그 무엇을 예외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도 "유가족의 입장 100%를 어떻게 담을 수 있겠나, 앞으로 배상 보상 문제도 있겠는데. 그런 문제를 놓고도 또 같은 것들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그래서 서로 한발씩 양보를 해야지, 자기 입장만 자꾸 강변을 하면 합의가 안 되는 것"이라며 유족들 요구를 '강변'으로 규정했다.
그는 더 나아가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 피해자가 어떻게 가해자를 수사하고 조사하고 할 수 있겠나. 국민 어느 누구나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텐데, 피해자가 가해자를, 아무리 참, 섭섭하고 하더라도 가해자를 어떻게 조사하고 수사까지 해가면서 하는 그것이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유족 요구를 '반문명적 요구'로 폄하하기도 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수석원내부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또 할 만큼 다 했다"라며 "법질서를 어긋날 수 없다는 기본 취지 외에는 모든 것을 다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저도 협상의 그 당사자로서 또 가족대책위 일원들과 그동안에 만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사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여러 그 단순히 한분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아니고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들이 상당히 많은 분들이시고, 또 어떤 분들은 저에게 와서 지금 말씀하시는 지금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에서 말씀하시는 분들과 조금 다른 말씀을 하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 분들과도 상당한 의사소통을 해왔다"며 가족대책위가 전체 유족 의견을 반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