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박노해-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작년 재수 끝나고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었어요.
의욕 상실한 채로 논술 학원 집 잠 논술 학원 집 잠 논술이 나를 쓰는지 내가 논술을 쓰는지 하면서 살 때가 있었거든요
그 때 어머니가 메일로 보내주신 시에요
뒤돌아보지도 말고 재지도 말고 이젠 그저 앞으로 나아가라고 찬란한 젊음이 기다린다고 하면서 보내주신 시인데
요새도 가끔씩 읽으면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이 부분에서 항상 '아 그런거구나'하게 되네요
깊은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시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