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법 재협상 요구를 반(反)체제 세력 개입 결과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힘들게 합의한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결과가 도전받고 있다, 특히 야당 내부의 강경파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이 합의를 스스로 지켜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이면에 내부체제를 흔드는, 이른바 반체제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외부에서 이 협상결과를 흔들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우리 유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부 보도를 보더라도 끊임없이 우리 내부체제를 흔드는 세력들이 이미 가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도전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라며 "지난번 합의는 양쪽 다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지만 국민적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꽉 막혀 있던 정국을 풀어내는 최선의 합의였다, 우리 당이 일치단결해서 이 합의를 지켜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반체제 세력 개입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 열린세상 오늘 > 에 출연, '특검추천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둬야 한다는 게 유가족의 요구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밖에서 (농성하고 있는) 유가족 분들 중 일부는 물론 300명 넘는 유가족 분들이 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외부 반체제를 주장해온 세력들이 일부 개입하고 있다는데 그런 것에 흔들려서는 도저히 국가경영을 해나갈 수 없지 않나"라며 "야당이 중심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가 "반체제를 주장하는 분들이 어디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그는 "유가족들에게 가서 뭘 지원한다고 하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