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의 이사 후 집들이라는 설정이
오래된 친구들을 끌어 모으는 단순 1차적 장치일 거라고 생각했었어.
나는 깨알 디테일에는 약하지만
원거리에서 전체를 보는 터라 눈치채는게 좀 둔한 편인데.
요번주 꺼 까지 복습한 뒤 제일먼저 눈에 띄는 장치가 바로 [이사]였어.
응답1994에서는 쓰레기가 이사를 할 때마다.
발생되는 관계의 전환.
첫번째 이사 - 오피스텔
오빠 그만 애인할래. 많이 알다시피 오빠로서 살던 집을 나가 애인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내고 나정이와 연인관계를 시작했지.
두번째 이사 - 하숙집 컴백
나정이네로 다시 들어온 쓰레기는 이제 아들이 아닌 침대에서 꽁냥대는 것만으로도 혼쭐이나는 보통의 남자친구야.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나레기가 암만 끌어안고 염병을 떨어도 암소리 안하던 동일이 으르렁대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그가 쓰성을 내 개딸 어찌어찌 해볼랑가 싶은 수컷으로 인지. 즉 아들아닌 개딸 남자로 받아들였다는 거다.
세번째 이사 - 부산
처음으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리네 일반 뇌따위를 벗어난 갓피디작가의 우월한 뇌는 그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관계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으로 활용했어. 즉 관계 다지기! 불안해 죽겠응게 결혼하자! 라니......
꽁냥거리는 일반적 연애가 아니라 그 둘이 그렇게 단단하게 사랑을 만들어가는 거더라. 폭풍감동.
네번째 이사 - 1년후 서울 컴백.
다음주에 있을 이야기들로 천재 제작진 님들의 의도 파악 불가. 나는 일개 중생따위임.
아마도 다섯번째 이사 - 현재 시점의 상암동.
김재준 찾기의 시발점. 더럽고 둔탁한 시절을 사는 우리네에게 김재준이라는 남편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행에 초대장을 주게된 계기.
그렇게 다 모여 옛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 단단해져 온 그들의 관계를 재조명해 나가면서 최종 메세지를 던지지 싶다.
마지막 이사는 이야기의 종착점이자 관계의 [정착]의 의미도 있겠구나... 즉 김재준 찾기 끝~
다행히 제작진의 우월한 좌우 뇌세포는.
전형적, 식상, 엽기 등의 여타 제작진들의 저렴한 뇌세포와는 차원이 다름을 알기에.
믿고 본다!
*추가 수정
최초의 이사는 [신촌하숙집 in 서울] 로 보는게 맞겠더라.
이상민을 향한 마음의 의지로 연대생을 이룬 나정이와 나정이의 가족들이 인 서울을 함으로써.
형과 살던 쓰레기는 신촌 하숙집으로 들어온다.
스토리의 시작점이 신촌하숙집이라 가려져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신촌 하숙집 이사야 말로 스토리의 시작이자 관계의 시작을 의미하는 거라 보는게 좋겠어.
*별첨 VS 칠봉
칠봉이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이사를 하는 입장이라 [이사]라는 장치가 칠봉이를 위해 쓰일수도 있겠더라고.
하지만 엄연히 개념이 달라.
쓰레기의 이사는 단 한번도 자발적인적이 없었어. 늘 상황에 의해서 였어.
-형 군대 감+형 제대 함
-동일 개딸 아버님이 들어오라고 역정내심
-부산으로 파견+ 파견 끝
쓰레기의 이사는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황이 그렇게 될수록 나정이에 대한 마음이 반대로 더 단단해지는 역할을 한 것 같아.
즉 이사를 기점으로 관계에 대한 변화 또는 업그레이드가 있었다는 점이야.
상암동으로의 이사가 아마도 쓰레기 최초의 자발적 이사가 될 거야.
그 동안의 이사야 니들이 가래서 가고 오래서 온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렇게 마음을 지켜왔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간 노고 많았고 마지막으로 정착할 내 둥지를 위한 파이널 이사를 했으니.
놀러와서 우리집 구경하면서 우리내 역사를 되집고 먹고 마셔라!
반면에 칠봉이의 이사는 늘 본인의 의지에 의한 거였지.
신촌하숙집으로 들어온 것도 일본으로 간 것도 상황에 휩쓸린게 아닌 100% 본인의 선택이자 의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칠봉이의 이사가.
이사 시점을 전후로 어떠한 변화도 몰고 오지 못했어. 다시 말하지만 이 때문에 칠봉이와 쓰레기의 이사의 개념은 다른거야.
의지의 실행 만이 칠봉이 이사의 의미를 갖는다. 변화가 아니야.
하숙집은 나정이를 얻기 위한 의지. 일본은 야구에 대한 의지.
칠봉이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도 마찬가지 일거야. 야구잘하는 칠봉이가 쫓겨날 리는 없어.
어떠한 의지에 의한 선택적 컴백이 될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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