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기)---------------------------------
2013년 5월 25일, 또다시 하루라는 짐이 내등에 짊어진다.
내나이는 그저 16에 불과하지만, 말하기도 벅찬 여러 감정들을 겪어봤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려고 책상위 게임기를 집으려고 하지만, 그옆에 있는 내신 성적표를 보고
이내 포기하게된다.
부엌의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서 마셨다. 어머니께서 입대지않고 마신다고 판단을 주셨다.
이래서 습관은 무서운가 보다.
어머니께서 아침밥을 차려주셨다. 맛있는 미역국냄새가 나의 졸음을 내좇았다.
아버지게서는 나에게 용돈을 두둑히 주셨다.
무슨일이까, 혹시 내 휴대폰을 고장냈나, 하는 순간 진동소리가 울렸다.
카톡으로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짤막한 메세지들을 날려줬다.
그제서야 오늘이 나의 15번재 생일이였던 것을 기억해냈다.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내가 과연 이런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고개를 들지 못하자, 어머니는 주잡떨지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일침을 날렸다.
밥을 미역국 한숟갈과 꿀떡 삼켰다. 온몸에 온기가 나를 감싸올랐다.
왠지 오늘하루만큼은 기쁘게 이룰겄같다. 아니, 기쁘게 이루어야만 한다.
내가 살아가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응원해주는 그들을 위해 말이다.
내 등에 있던 짐들도 오늘은 종잇장마냥 가볍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21세기를 석기시대 방식으로 살아가기 中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