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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반드시 1달 뒤 고백을 하겠다.
게시물ID : gomin_541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so8552
추천 : 5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12 01:45:20

마음 다짐을위해 일기장처럼 써본다.

 

나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갓 스물이 된 여학생이다.

지금까지 남자손잡아본적도 없다...

내가 생각해도 남자 손도 못잡아봤다는건 너무 창피한것같다 으으....ㅠㅠ

스스로도 자신감이 너무 없고 사람자체를 두려워해서 

그동안 친해치려고 다가오려는 이들을 모두 밀어냈다.

왜냐면 그들이 나를 한심하고 바보같이 생각할까봐 두려워서...

나도 이게 단순한 피해망상이라는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이미 얼굴은 경직되고 심장은 빨리뛴다. 손에는 땀이차고 목소리는 떨림ㅠㅠ

...너무 긴장되서 견딜수가 없다.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말하고싶지만 이성이랑 대화하는건 너무 떨린다.

이래서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것같다.

자신감없고 바보처럼 버벅대는사람을 이세상에 누가 좋아할까ㅠㅠ

친구들은 남자친구도 사귀고 시시콜콜하고 알콩달콩한 얘기를 들려주는데 너무 행복해보였다.

그런 얘기들을 재밌어하고 부러워하면서도 슬펐다.

아무도 나를 매력있다고 생각하거나 좋아해줄것같지 않아서..

 

그런 나도 좋아하는사람이 생겼다.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남자아이인데 개그도 재미없고 공부도 못하고

운송수단의 역사나 달달외우는...조금은 괴짜지만

그런 그를 1년동안 짝사랑했다.

그는 날씬하고 얼굴도 깔끔하고..착하고 다정하고 누구에게나 예절바르다..목소리톤도 따뜻하고 자상하고 멋있다...

나랑 많이 친하지는 않지만 내가 말하는 얘기에 다 웃어줬다.

진짜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흥분되서 뇌랑 심장이 녹아버리는것같다..

 

친해지고 싶었지만 자신감이 없어서 다가갈수도 없었고...그동안 너무 괴로웠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고 이제 겨울방학이 끝나면 나도 그도 졸업하게되서

다시는 만날수가 없게된다니..마음을 다잡을수밖에 없게됬다.

이런 남자는 세상에 없을것같고 내 맘을 털어놓지 않으면 평생 죽을때까지 후회할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자신감도 없고 남자경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이렇게 답답하게 굴고 이성앞에서 자신없게 살지 말자고 다짐했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선 나를 분석했다. 

내가 왜 스스로를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보지 않는지.

남자앞에서 불안해하고, 나자신을 낮추고 사랑하지 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내 외모가 맘에 안들었고, 지식이나 대화패턴, 태도, 과거에 받은 상처 등등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나를 변화시켜야한다고....그래서 실행중이다.

졸업식까지는 1달도 남지 않았고 시간이 없기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생활하고있다.

 

군살을 빼기 위해서 헬스를 끊어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하고있고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여주기위해서 항상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너와 풍부한 대화를 하기위해서,또는 좋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하루 한권씩 과학부터 철학,사회,정치,인문 네가 좋아하는 운송수단의 역사나..심리학,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있으며

너의 멋진 목소리에 어울릴수있게 발성,발음연습을 30분씩 하고있다.

또 유창하게 말하기위해서 대화법을 공부하고있다.

네 자연스러운 매너를 따라가기 위해 나도 몸가짐과 예절을 다듬고있고..항상 웃는표정을 연습한다.

너한테 깔끔한 외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동생과 친구들한테 안하던 화장도 배우고,,

예쁜 옷들도 찜꽁해뒀다.

음...그리고 너에게 맛있는걸 사주기 위해서 하루에 8시간씩 알바를 한다.

이런 생활을 몇주 하다보니(얼마 안됬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고 내자신스스로가 활기에 넘치는것같다.

내가 바보같이 느껴지던 감정들과 과거에 받은 상처들은 이제 기억도 희미하다.

자의식이 줄고 자신감이 생겼고

불안했던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역시 사람은 자신을위해 사는것보다 남을위해 사는것이 더 의미있고 보람찬것같다.

 

ps.--아, 얼마 안남았어 1달남았네!!^^
개학하고 달라진 나를 좀 기다려줘, 좀 놀래줘!

봄방학전까지 꼭 너한테 고백할게!!!

만약 네가 여자친구가 있다면 너희들의 행복을 위해 미련없이 돌아서겠지만

아니라면, 내가 네 여자가된다면 널 꼭 행복하게해줄게! 공부 엄청 열심히하거든.

너랑 가보고싶은데가 많아. 남산타워랑 북촌한옥마을이랑 제주도!!

만약 내가 고백을 성공하고 너랑 사귀게된다면..음 앞서나간게 아니라면

내가 꼭 출세해서 네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줄게!ㅎㅎ

부끄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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