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다.
어린이들에게 종이를 접어주던 행복한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린이 프로가 하나둘 없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수도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없어졌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점령한 시대, 어른들로 자란 그 때의 어린이들은 독이 오른 도시속을 바쁘게 헤엄쳐가고 있고
교수는 그들에게 뒤쳐진 한때의 인물로 기억된 것 같아 두려웠다.
만일 내 방송이 너무 재미없다고 하면 어쩌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다는 건 좋지만, 분명히 요새 악플이란 게 날 괴롭힐텐데
나를 보고 웃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고 자라서 나에게 악플을 다는 광경을, 나는 과연 참아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피디의 콜 사인이 들어왔다.
카메라에 불이 켜지고 교수의 눈앞은 하얘졌다.
머릿속은 어떻게든 뭔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교수는 그게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횡설수설 말하던 교수의 눈에 우연히 들어온 채팅창.
교수가 젊었을 적 하나하나 색종이를 접어가며 손에 쥐여줬던 때를 기억한 어른들이 그곳에서 다시 아이들로 돌아가 있었다.
교수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네~!를 연신 외치고, 교수가 접어준 도깨비를 무서워해서 엄마랑 손잡고 잔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때 교수는 깨달았다. 교수는 아이들이 기억했던 색종이 아저씨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