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일주일에 많게는 두 번까지 먹는 꿈을 꿔요.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식탐을 부린다 해도 게걸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꿈 구성 자체도 겁나 현실적이고, 제가 식탐부리는 부분도 겁나 현실적인 정도네요.

대충 어떤 식이냐면,

그 음식을 먹게 되는 스토리는 항상 존재해요.

어제는 지방에 있는 결혼식장에 엄청 헤매다 피로연도 다 끝나고 도착했어요.

저희 일행은 지치고 굶주려 바로 부페로 향했는데 음식도 다 고갈되어 가는 상황인데다

저희 일행이 열 명 가량이나 되었기에 음식푸기도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겨우 제가 좋아하는 콩 잔뜩 쌓아놓고 다른 음식도 다양하게 펐는데

제가 국뜬다고 잠깐 접시내리고 한눈 판 사이에 제 앞에서 음식 펐던 사람이

제 음식을 가져가 먹고 있더라고요ㅜㅜ

전 누가 가져갔나 헤매는 그 사이에 거의 다 먹음...

아니 자리도 내 앞이어서 잘 풀 수 있었는데 이러니 황당하고,

그 사람의 뻔뻔한 태도에 또 황당한 상태에서 결국 음식 못 먹고 일어나요.

항상 이렇게 제가 음식을 갈구할만한 스토리를 만들어줘요ㅜ

요새 이소라 비디오보면서 운동도 가끔 하는데

차마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것 같아 식이요법은 못하겠어요ㅜ

술에도 아직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도 하고요.

제가 왜 이렇게 됐냐면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방황하다 최근엔 다시 붓을 잡고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집에 있으면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지고 정신적으로 안좋아 지잖아요?

뭔가 부족하다 느끼고 뭔가 무의식적으로 갈구하는 걸까요?

폰으로 써서 두서없는 점 죄송하고요,

혹시 꿈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제 꿈의 의미 알려주세요.

뭔가 욕구불만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추측만 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