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대학로/삼선교 부근 아파트에 잠시 살았을때 얘기입니다
형과 같이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하던 때라 그날도 스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형이 하는거 전 관중 ㅋㅋ) 밖에서 어떤 아저씨가 사람 살려달라며 울부짖는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그때 2층이라 밖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렸죠, 특히 컴퓨터 방에서는 말이죠
한참 호기심 많은 나이라 형 게임 끝나자마자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곧바로 나갔음) 1층으로 내려가보니 인도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주저 앉아서 피가 철철 나는 머리를 감싸고 계시더라구요
순간 술먹고 취해서 다쳤나보다 생각하다 5미터 정도 거리에 떨어진 작은 형체가 있었어요
저녁 시간이라 잘 안보여서 형이랑 같이 가서 봤는데 체구가 작으신 할머니였어요. 이 장면만큼은 아직도 생생한게 왼쪽 다리는 90도 이상 꺾여있고 영화에서 보듯이 시체 주변으로 피가 스멀스멀 흐르더라구요
며칠 후 알았는데 경비아저씨/동네 아줌마들에 의하면 8층에 살던 치매 걸린 할머니가 아저씨 머리 위에 떨어졌다고 얼핏 들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할머니라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조금만 더 무거운 사람이었으면 아저씨도 즉사하셨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