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발음이 너무 안 좋아서 고민..
게시물ID : medical_5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eEtranger
추천 : 0
조회수 : 69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8/19 11:33:45
고게에 올린 글인데 의게로 가보래서 그대로 긁어옵니다.
 
 
 
서울 사는 평범한 20대 대학생입니다.
 
어릴 적부터 쭉 발음 때문에 고민을 해왔어요.
 
일단 전 말이 되게 빠른 편입니다. 생각을 따따따따 말로 쏘아대는 스타일이라서 그만큼 말이 빨라졌는데
 
문제는 이 빠른 속도를 혀가 못 따라오고 말하다가 엉켜버리는 거에요. ㅠㅠ
 
그래서 말을 할 때 단어 하나 하나가 분명히 발음되지 않고 흥얼흥얼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내가 말해놓고 발음이 이상하니까 습관처럼 한번 더 말하는데 이마저도 말음이 엉망이고..
 
이런 특징은 음소가 같은 게 두 개 연이어 있을 때 심하게 나타나요. 방금 발음해본 건 서울지방병무청-_- ㅂ이 두개라서 힘드네요
 
 
근데 희한한 것은 작정하고 천천히 말하려면 괜찮게 발음이 돼요.
 
그래서 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면 평소에 말을 할 때 천천히 말을 해봐"
 
 
 
 
 
시도해봤죠. 10년 전부터.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천천히 하면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게 아니라
 
생각이 천천히 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가로수길에서 친구 만나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저녁에 칵테일 한잔 마시고 놀았어"
 
 
 
라는 문장을 천천히 말하면
 
 
 
 
"어제, 어- 거기, 가로수길에서, 걔 있잖아, 누구, 만나서 밥 먹고...."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_-
 
 
하도 속상해서 대학 '언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언청이 테스트'에도 참가해 봤어요.
 
내가 정말 언청이인가 싶어서요. 내가 언청이라니! 내가!
 
그런데 결과는 정상. 단어의 조음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천천히 하나씩 발음할 때 발음엔 문제가 없으니까요....
 
다만 말할 때 혀가 앞쪽으로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영어의 'r' 발음할 때처럼요.
 
문제는 이게 '대화'에서 '문장'을 말할 때가 되면 엉키고 꼬여버린다는 거지요 ㅠㅠ
 
 
 
또 한가지 희한한 특징은, 이미 알고 있는 노래나 문장을 얘기할 때, 그리고 영어를 읽을 때는 발음이 꼬이지가 않아요.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희한하죠? 전 환장하겠습니다 -_-
 
 
그전까지 말 빨리 한다는 말밖에 못 듣다가 친구한테 발음을 지적받은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에요.
 
 
"넌 왜케 발음이 안좋냐, 혀가 짧은 거 아냐?"
 
 
지적을 받아서 그런가, 그 때부터 발음이 더욱 안 좋아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이 발음 때문에 발표공포증도 생겼고,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뭔가 말하기가 두려워요. 발음이 성격도 바꾸더라구요.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내 혀가 따라와주질 않으니 정말 화나고 답답합니다 ㅠㅠ
 
남들이 펜 물고 말하는 연습을 하라는데, 해봤어요. 효과가 없어요.
 
올해는 정말 이 발음을 고치려고 병원이라도 가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찾아본 병원들은 다 저 위에처럼 언청이 환자분들... 치료하는 곳이고
 
대체 어디로 가면 이 증상을 고쳐볼 수 있을까요? ㅠㅠ 정신과로 가야 하나? 도움을 주세요 오유형누나들 ㅠㅠ..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