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징병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해 27만명이 군에 입대하는데 알고 계십니까. 그중 매년 평균 150여명의 군인은 다시 그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3/2에 해당하는 100여명은 '자해 사망'이라고 해서 국방부와 이 나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을 흔히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라고 합니다. 어떻게하면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5월 24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2층 제1 소회의실에서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 외치는 대 국회, 국민 호소 - 저는 군대에 아들을 보낸 죄인입니다'라는 호소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흩어진 군 의문사 피해 유족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함께 오셔서 억울하게 목숨을 다한 아들과 또 그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국회의원과 국민에게 호소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수십여명의 피해 유족이 저에게 전화를 주십니다. 그중 제일 먼저 전화를 주신 분은 '부산에 사신다는 한 아버지'였습니다. 4년 전, 군대에 보낸 아들이 '자해 사망'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받고 말 그대로 지금까지 '죽지 못해' 살아왔다며 흐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 나라 책...임있는 누구로부터도 '미안하다고', '우리가 잘못해서 당신의 아들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 이라는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 아버지는 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민주당 김광진 국회의원실에서 '아드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드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국회에서 노력하자"는 문자를 받은 후 설움에 복받쳐 10여분간 혼자 통곡하다가 전화했다는 것입니다.
연신 고맙다는 그 아버지에게 '저희가 아직 해 드린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송구해하니 '국회의원이 이렇게 먼저 문자를 주며 먼저 손을 내미니 그동안의 한이 조금은 씻기는 것 같다'며 다시 흐느낍니다.
만사 다 제쳐두고 24일 오전 10시까지 국회로 '꼭' 오시겠다는 그 아버지 말씀에 우리가 드릴 수 있는 마음의 선물이 무엇일까요. 그 아버지와 통화를 마치며 무거워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믿는 것은' 국민 뿐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한해 150여명의 군인이 죽어가는 이 나라에서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절망속에 죽어가는 젊은 군인도 살리고 그들의 부모님도 살릴 수 있습니다.
의무 복무를 위해 군대에 갔다가 사망하는 군인은 모두 순직처리되어야 합니다. 군 복무를 회피하지 않고 군에 입대한 그 자체가 '이미 애국'이기 때문입니다.
5월 24일 오전 10시,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 전국에서 국회로 모여 외칩니다.
"우리는 죄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국가가 시키는 대로 아들을 낳아 키웠고 가르쳐 국가에 바쳤습니다. 그런데 부모 대신 생명을 지켜 줬어야 할 군대에서 아들이 죽었다면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은 우리의 아들입니다. 그 아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