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에 남친이 일하는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친구랑 둘이 하는거라 자유스런 분위기....)
오빠가 담배피러 나가서 따라나가서 오빤 담배피고 전 그냥 따로 산책하는데
어디선가 "아옹 아옹" 하는 고양이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같이 "애옹 애옹"했더니 골목 안쪽에서 하얀 고양이 한마리가 후다닥! 나오더니
바로 제 다리에 몸을 찰싹 붙이고 빙글빙글 돌고 머리를 부벼대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계속 머리 쓰다듬어주고 목 긁어주고 했더니
도망가기는 커녕 계속 찰싹 붙어있어요
오빠도 오고 사무실에 있던 다른 오빠도 왔는데 절대 도망안가고
3명 주위를 요리조리 옮겨가면서 부벼대는거에요 다 같이 이뻐해달라는 모양으로 ㅋㅋ
완전 아깽이는 아니고 한 5,6개월 정도 되어보이고
길고양이 치고는 넘 깨끗했어요 하얀색 털에 등에만 점박이 무늬가 4개정도 있고
얼굴도 너무 미묘고~ 매력있게 생겼고......
은근 쌀쌀해서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올래? 하고 문을 열어주었더니 좀 경계하는듯 하더니
바로 쪼로로 따라오더라구요
번쩍 안아서 무릎에 안았더니 요리조리 자세를 고쳐잡고는 누워서 제 배에다가 꾹꾹이를 하는거에요!
자기 꼬리를 물고 쪽쪽 빨면서 손으로는 번갈아서 주물주물.....ㅋㅋㅋ
그러고 한 10분 있었던거같아요 나중엔 좀 자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제가 만난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곁에 가면 좀 경계하거나
혹은 안으면 꼭 할퀴곤 했는데 얘는 물때도 살살 물고 아프지않게
발톱도 안내더라구요........
학........ㅠㅠ 데려오고시펐는데 너무 사람도 잘따르고 깨끗한 편이어서
그 동네 어디선가 주인이 그냥 산책고양이로 키우는건가...해서 다시 내려놓고 왔어요
후에 들어보니 그 동네에 작년 겨울부터 자주 보이는 애라구 가끔 순찰하듯 둘러보고 갔데요...
담에 보면 인연이라 생각하고 데려오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