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선고 할 줄 몰라서 그거 해달라고 데리고 온겁니까?
당신 실력이 부족해서 이 환자가 죽었다고 생각합니까?
사망선고 조차 다른사람이 내려줘야 합니까.
환자 사망시각 오후 11시50분.
최인혁 : 이민우씨,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최인혁 :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올텐데 그때는 어쩔겁니까?
이민우 : 그,,그것이 이 큰 병원에 온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러 스텝분들과...
최인혁 : 스텝들..레지던트들.. 아무도 도와줄수없는 상황에서 나혼자 쇼크에 빠진 환자를 케어해야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땐 어쩔겁니까?
나 대신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는 나약한 마음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치명적입니다.
이 정도 결심은 서야 각오라고 할수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민우 : 해보겠습니다.
최인혁 : 해보고, 실패하면... 그때 또 누군가를 찾을겁니까?
자네들 임무는.. 이 환자를 죽이지말고... 살려서 보내는 거다.
의사가 날아오는 피를 피해? 한번 피하면 끝일 것 같아? 어?
피 피하는 바람에 기구를 놓치고, 그 바람에 시야를 놓치고,
새로 시야 확보하는 동안 피는 더나고, 출혈점을 더 못찾게 됐어.
이게 지금 니가 한 짓이야.
몰라서 저지른 일로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유치원생까지다.
피가 날아오는 곳이 출혈점이야.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잡아야할 상대지.
언제까지 맞서야할 상태를 피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지금 어디다가 정신을 팔고 이러는건가?
죄송합니다.
죄송할거없다.나한테 관심갖지 말랬지.
쓸데없이 찾아다닐시간있으면 환자 CT 한번 더봐라
죄송하다 말할시간있으면 환자 보호자연락처라도찾아서 연락해!!
..그아이의 수술에만 진정성이 있었나
이환자는 죽어도되는 환자야?
서러워?
네.
뭘잘했다고 서러워?
잘한게 없어서 서럽습니다. 제가 왜이렇게 병신같을까 그래서 서럽습니다.
아이부터 꺼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산부인과 불러 내리고 개복 세트를 준비해 둬라.
이 모든 게 5분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는 포기하고
산모에게 집중해라.
아이를 꺼내지 못하면
산모의 심장이 돌아올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유괴범이 아니라 저 환자 이름은 유승철이다
생명에 대한 가치와 존중은 우리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 우린 법관도 아니고 신도 아니야.
전쟁터에 나가서도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해야 하는 의사가 그게 할 소린가 ?
내가 염려스러운 것은 자네가 혹시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근거를 찾은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잘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답을 정해놓고 가는 과정은 분명히 다르다.
자넨 분명.. 좋은 외과의가 될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