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게시판에는 글을 처음 써보네요.
현재 전남대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주말이라 새벽 늦게까지 눈팅하다가 참 안타깝고 어이없는 글을 봐서 여기에 글을 써봐요.
전남대에는 '스누라이프'나 '고파스'같이 재학생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습니다.
'전대광장'이라는 사이트인데요,
학번 인증을 하기 때문에 재학생만 가입 가능하고, 재학생 외엔 글을 쓸수도, 볼수도 없습니다.
게시판은 자유게시판, 고민상담 등 여러 게시판이 있는데 그중에 시사 토론 게시판이 있습니다.
주로 자유게시판 위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라 시사 토론 게시판은 활성화 되어있지는 않아요.
그런데...어제가 5.18이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오늘 새벽에 참 웃기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어요.
5.18은 진짜 민주화 운동 맞나요? 라는 제목이더라고요.
이건 또 무슨 어그로꾼인가 해서 보니......이런 내용이더라고요.
캡쳐해오기는 뭐해서 전문 올려드릴게요.
순천에서 20년 살다 여기왔고 초중고때도 간간히 5.18은 민주화 운동이라고 배웠습니다.
전두환이 싫어서 시위한거고... 민주주의를 향한 노력이라고 알고있었는데요
요즘 인터넷... 일베는 안하지만, 네이버, 디시, 판. 이런데를 보면 5.18은 무기를 들고일어난 폭동이라고 하더군요
전 5.18이 평화 운동이라고 알고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북한 사람의 증거도있고요..
독재가 싫어서 항거한걸로봐서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라곤 할수 있고, 민주화를 바라다 돌아가신 분들은
참 안되었습니다만..
그게 이렇게까지 찬양하고, 떠받들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폭력 시위잖아요. 3.1운동같은 평화 시위가.. 의의가 있죠.
희생된 분들은 추모해야되지만 이게 그렇게까지 의의가 클까요?
북한 간첩개입은 무시한다고 쳐도, 민주화 이런 목적도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 석방운동.. 이런것도 있다고 하고...
정부에의해서 희생된 사람들은 참 불쌍하고 안됬지만.... 폭력 시위로 인해 죽은 군인들과 군청은 뭔 죄인가요..
글쎼요 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성공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6월항쟁이 더 바람직하.. 지 않나요?
차라리 항쟁이라고 하지.. 운동은 좀 아닌거같은데.... 광주사태나 광주항쟁 정도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정치적인 시선에 따라 다른거니까요
이거 읽고 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무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라는 말은 전형적인 일베의 주장이고요....
네이버, 디씨, 판은 이미 일베가 점령하다시피 한 곳이고...
명색이 전남대생인데도 불구하고 일베 자료들에 선동되어서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무섭네요.
애초에 5.18이 평화운동이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 자체부터가 웃기네요.
물론 시작은 평화운동이었지만 왜 그것이 무력시위로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 같고....
그밖에도 글 군데군데 깔 부분이 너무 많네요...하......
저 글 댓글에서도 신랄하게 까이고 있습니다.
전남대생으로서 민주화의 성지였던 우리 학교를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런 글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최근 전효성 일도 그렇고...일베가 점점 무의식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한 일들이 언제부터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진실은 가려지고, 왜곡되고, 거짓 정보들이 난립해서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새벽이 깊어가네요.
고민 그만하고 잠이나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