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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반 장진용, 10반 김민정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3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3
조회수 : 69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1/13 14:03:19
세월호 참사 1004일을 맞이하는 1월 1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장진용 학생과 2학년 10반 김민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4반 장진용 학생입니다.

장진용.jpg

진용이는 누나가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막내입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데 아버지는 일본 음식 체인점을 여러 개 운영하시는 사업가이시고 어머니는 약국을 운영하시는 약사 선생님이십니다. 진용이는 누나하고 친해서 같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여자친구냐고 물어볼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진용이는 예의바르고 점잖은 성격에 상냥하고 책임감이 강해서 모두에게 인기가 좋고 많이 사랑받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선생님들은 진용이를 "허스키 보이스에 점잖고 똑똑한 학생" "잘생기고 의젓한 진용이"로 기억하십니다.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좋아서 진용이 친구들은 집에도 자주 놀러왔습니다. 진용이 친구들이 집에 오면 아버지께서 실력을 발휘해서 직접 요리를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4반 기억교실에 있었던 진용이 책상입니다. 꽃과 선물과 쪽지가 가득합니다. 

4반장진용20151024.jpg

진용이는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축구를 아주아주 좋아하고 잘 했습니다. 진용이의 좌우명은 "폼나게 살자"였습니다. 
진용이는 참사 사흘째이던 4월 18일에 가족분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4월 20일 진용이 발인식이 있었습니다. 2학년 3반 김초원 선생님, 2학년 6반 남윤철 선생님 발인식과 함께 진행된 진용이의 발인식은 단원고 학생 희생자 중에서 첫 발인이었습니다. 진용이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어린 시절부터 진용이와 함께 자랐던 친구들과 이웃분들 등 100명 넘게 오셔서 진용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셨습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10반 김민정 학생입니다.

김민정.jpg

* 2학년 9반에도 동명이인 김민정 학생이 있습니다. 오늘 1월 13일 생일은 2학년 10반 김민정 학생입니다.

민정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막내입니다.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에 애교가 많아 민정이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늘 웃음을 주는 귀염둥이 막둥이였습니다. 민정이는 엄마 아빠를 항상 껴안아 드리는 다정한 아이였고 조금은 엉뚱한 구석도 있어서 언니한테 "4차원"이라고 놀림받기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생신에는 언니랑 민정이랑 둘이서 생일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드렸고, 주말에 엄마 출근하실 때면 도시락도 민정이가 싸 드렸습니다. 

민정이는 공부도 잘 하고 친구들을 좋아해서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잘 했습니다. 피아노를 잘 치고 재주가 많았던 민정이의 꿈은 약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민정이는 엄마한테 "내가 나중에 약국 차리면 같이 약국 봐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민정이가 생활했던 단원고 2학년 10반 기억교실 풍경입니다. 보조칠판에 "김민정 짱!"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2016년 5월경 단원고 기억교실 문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 계단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10반에 누군가 난입해서 칠판을 지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에서 함부로 지워져 휑하게 보이지만 나중에 가족분들과 희생학생들의 친구분들, 이웃분들이 오셔서 다시 추모글과 학생들 이름과 사랑의 메시지로 칠판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10반3분단.JPG

민정이가 수학여행을 떠난 4월 15일은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참사 소식을 듣고 가족분들은 애타게 민정이에게 전화하셨지만 민정이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목소리 한 번 전하지 못하고 민정이는 참사 일주일째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민정이는 엄마 꿈에 자주 나와서 항상 했듯이 엄마를 꼭 껴안아 드린다고 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세월호 가족분들께 마음을 직접 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진용이와 민정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진용이, 민정이 가족분들뿐 아니라 모든 세월호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천일이 더 지나도 잊지 않는다고, 언제나 함께 한다고 얘기해 주세요. 잘 생기고 예의바르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진용이, 약사가 되고 싶었던 다정하고 귀여운 민정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416단원고 약전: 2학년 4반 장진용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10반 김민정:
http://www.hani.co.kr/arti/6618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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