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동안 교통사고로 입원하는 바람에 그동안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그래서 퇴원 후 첫 출사를 홍대로 향했어요~
지나가던 길에 마주친 간판의 제목처럼 오늘은 정말 구름 한점 없는 깨끗한 날씨였답니다.
홍대에는 맛있는 라멘집이 몇군데 있던데 아는 동생이 서울에서 3번째로 맛있다고 알려준 곳이였는데 그럼 첫번째는 어디냐고 물어보니 극동방송국 쪽에 있는 곳이라고 들은것이 몇년전이였어요~
전날 맛집을 어디를 갈까 사전답사를 하다 '하카다분코'라는 라멘집이 맛이 그렇게 좋다길래 위치를 검색해보니 극동방송국 바로 옆...
건물내부는 역시 일본전통라멘집을 닮았습니다 가장 한국적인것이 한국다운것처럼 가장 일본적인 디자인이기에 이질감이 없는걸까요?
'산쪼매'같은 경우는 다양한 라면메뉴가 있지만... '하카다분코'의 라멘종류는 '돈코츠라멘'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다만 진한 육수맛과 덜 진한 육수맛으로 2가지메뉴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육수맛에 관계없이 가격은 '7000원' 동일하답니다~
저는 진한 육수맛인 '청라멘'을 주문했고 사리추가까지 하면서 내린 제 평가는... 사진속의 그릇과 같아요 :] 30분을 기다려서 7000원을 내고 먹었지만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을 지녔다고 감이 평을 내립니다.
홍대근처의 골목골목은 이쁜 까페들이 밀집되어있기에 이쁜 까페들 겉모습을 찍을까 돌아다니다가 어이쿠... 순간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까페는 컴퓨터파일로 음악을 틀어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청아하게 들리는 피아노소리가 제 귀를 강타했어요 아무리 막귀지만 이건 분명히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실제 피아노 연주소리라고 판단했어요
'레자브르 피아노의 숲'이라는 뭔가 거창한 간판을 지닌 이 곳은 커플지옥이 대명사인 까페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저의 신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까페 안에 앉아있었답니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그렇게 훌륭하다고 볼수는 없었지만 피아노연주를 음악회를 가지 않고 바로 옆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건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였어요... 저만 그런가요?
저요! 하고 손들고 있는 곰탱이가 가게의 마스코트인듯 해요 사실 오늘 하루 처음 가본 곳이지만 두번 방문했답니다... 피아노연주에 끌려서 까페에 들어왔고 연주에 심취해있는데 갑자기 연주를 멈추더니 서빙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니 바쁠때는 같이 일해야하신다고 T.T 언제 다시 연주하냐고 물어보니 2시간뒤에 하신다네요...
그래서 두시간뒤에 재방문 :) 처음에는 레몬에이드를 주문했고 차가운 음료의 특성상 빨리 마시게 되므로 아~ 이번에는 오래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시키자! 이 생각으로 카운터에 가서 자신있게 'XXXXX'를 시켰답니다. 그리고 저에게 온건....
조그만 잔에 엑기스만 모아놨다는 '에스프레소'.... "이럴수가! 내가 에스프레소라니 에스프레소라니..." 뇌의 전두엽은 아메리카노 신호를 보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여자사람앞에서 제 입은 그 신호를 거부하고 매끄러운 목소리로 에스프레소가 나왔단겁니다... 그렇게 저는 인생의 쓴 맛을 여유롭게 음미하며 37분의 짧은 시간동안 피아노연주를 듣고 아쉬운 마음으로 나왔어요...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될일이 있으면 단골이 될거같은 예감입니다 +.+ 이상으로 오랜만의 출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