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살...
어머니께서는 집을 나가서 안 들어오시고, 아버지께서는 자살하셨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가 남겨놓은 2천만원 가량의 빚이 있었구요.
그래서 작년부터 학교 휴학하고 원래 하고싶었던 음악과 일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일한 돈 고스란히 누나와 함께 갚다보니 이제 600만원 가량의 빚만 남겨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였습니다. 아프신데도 아무런 말도 안하시고.. 용돈도 못보내드리는데 밥은 챙겨드시는 건지..
알고보니 기초생활수급자로 나오는 금액도 누나랑 제가 버는 월급때문에 한달에 13만원 가량만 나오는 상황에서
병원도 못가시고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그다지 성실하지 못한 아버지를 키우면서...계속 고생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인데,
괜히 내가 편하자고, 용돈도 안보내드린 제 죄가 너무나 큽니다. 너무 부끄러워요..
너무 죄송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이 죄를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요..
눈물만 납니다. 진짜 눈물만 나요.. 한 평생 고생만 하시는 삶을 제가 덜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매달 빚때문에 돈을 갚아야하는데.. 생활비를 드릴만한 여력도 안되는 제가 혐오스럽습니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