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은이 촛불집회 무대에 선다. 1월7일 토요일의 촛불집회는 ‘세월호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을 기원하며 ‘세월호 추모 문화제’로 꾸며진다. 이상은이 이 촛불집회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해 단원고 교실 이전 전 8월19일 열린 ‘기억과 약속의 방’ 문화제에 참석한 인연이 걸쳐 있다. 그날을 기록한 이상은 공연 사진의 설명에는 “가수 이상은이 서럽게 울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이번 정권에서 속상한 일이 많지만 그중에 세월호가 가장 속상해요.” 촛불집회 공연 전 리허설이 끝나고 만난 이상은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기억과 약속의 방’ 문화제에서는 이상은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졌다. “무대에 오를 때 이미 너무 많이 울었다. 그래서 노래를 울면서 했다.” 단원고 학생이 “부모님들이 많이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에는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단원고에 갔는데 너무너무 우울했어요. 무서울 정도로.” 그러니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죠. 세월호 인양도 시간 문제 아닐까요.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