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촌동생이 걸인 쫓아낸.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80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홍송편보스
추천 : 0
조회수 : 6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7 13:58:20

남들은 다 절에가고 놀러가는데 나만 방에 찌박혀 공부하려니 서글프던 차에

갑자기 생각나서 혼자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빡쳐서 음슴체로 씀.

 

 

몇 년전 우리 집 제사 날,

 

우리집 주택인데 그 날 대문 열어 놓고 있었음. 글고  할머니랑 나는 더워서 현관 문 앞에서  한참 콩나물 다듬고 있었츰.

그 때가 초 여름 비둘기색 톤의 누덕 누덕한 긴 옷을 입은 남루한 아저씨가 현관 앞에 등장함. 난 순간 놀래서 얼어 있고

울 할머니는 누군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 오냐고 화냈음. 그러니까 그 거지 아저씨 쓸쓸한 말투로

배가 너무 고프다고 라면 하나만 달라했음. 난 여전히 얼어있고 할머니는 구시렁 거리시더니 라면 가지러 감.

근데 그때 옆에서 놀고 있던 울 사촌동생이 아저씨를 계속 빤히 보고 있었음. 그러다가 당당하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아저씨 여기 슈퍼 아닌데요."라고함.ㅋㅋㅋㅋ 난 순간 얼어있다 그말 듣고 얼어있다가 풉.ㅋ

 거지 아저씨도 그 말 듣고 좀 당황한 듯 보였음.ㅋ그 말 듣더니 조용하고 잽싸게 발 길을 돌림.

 

 

항상 이 이야기는 생각나면 웃다가 씁쓸함. 아.. 걸인 아저씨도 진짜 배고파서 어려운 걸음 한 것일 건데.ㅉ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