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고딩 시절 집에서는 유선방송이 나왔는데
당시는 외국 영화 라이센스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비디오용 영화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주로 중국 무협시리즈인 녹정기 의천도룡기 측천무후 같은 중국 시리즈 물이 나왔는데....이건 재미없어 안봤음.
라틴계에서 나온 듯한 막장 드라마가 뭔가 야한 장면이 나올 거 같아서 기대 잔뜩하고 봤는데
확실히 이쪽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질펀하고 과감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듬.
드라마 내용은 별로 기억나지 않고 장면장면만 간혹 생각납니다.
지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고 있는데
막장 드라마가 시학에 나오는 원리에 충실한 거 같더군요.
특히 비극의 우연성이 강조되는 대목과 사건의 급반전, 발견과 같은 요소에서. 이게 가장 잘 나타난 곳이 영화 '미스트'의 마지막 장면 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한국의 막장 드라마는 별로 본 게 없습니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는 어떤 유형이나 일반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가령 '알고보니 헤어진 남매였다' 가 그리이스 시절부터 뻔히 쓰이던 비극의 조건인, 의도가 아닌 우연이라는 요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