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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요즘 같은 세상에 대체 무슨생각으로 주차 뺑소니를[사진크기 주의]
게시물ID : car_53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아차포터
추천 : 12
조회수 : 1992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4/10/06 13:14:57
지난주 주차 뺑소니 당한 글을 올리고, 블랙박스 칭찬받은 작성자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953889
 
가해자 찾았고, 결국 그쪽 사고 처리를 받기로 해 차는 오늘 오전 입고 한 생태인데, 그 과정이 참 가관입니다.
[반전없음 주의, 스압 주의, 빡침 주의]
 
먼저 앞서 발생한 사건 요약은 이렇습니다.
  1. 누군가 주차뺑소니 한 사실을 퇴근 후 발견
  2. 블랙박스를 통해 가해차량 사고 장면과 차번호 확인
  3. 사고 당일 112통해 사고 접수
 
※ 대화 내용은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여, 녹취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이후, 사고 다음날 관할 경찰서에서 사고 접수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틀 후인 목요일(10/2) 담당 조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가해자와 통화 했으니, 경찰서 방문해 달라고 합니다.
사고 사실 인정은 했는데, 내려서 확인하고 이상없어 그냥 갔고 했답니다.
경찰서 방문해 조사관을 찾으니 저희 아버지 보다 조금 젊은 연배의 남자가 앉아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이 가해자.
 
나 : ㅇㅇㅇ조사관님이시죠?
조사관 : 아, ㅇㅇㅇ씨? 여기가 사고 차줍니다.
가해자 : (슬쩍 보고, 조서 지장을 찍으며 쳐다 보지도 않은채) 아이고 미안합니다.
 
참나, 미안한 태돈지...
대꾸도 안하고 가해자에게 불꽃눈빛 날리고 있으니, 지장을 다 찍더니,
 
가해자 : 아니 내려서 확인을 했는데, 이상 없어서 그냥 갔어요.
나 : 이상이 없다뇨. 낮에 보면 뻔히 다 보이는걸 이상이 없다고 하면...
가해자 : (말을 자르며)블랙박스에 내가 확인하는거 나왔을텐데??
나 : 없었어요.
 
저를 더더욱 빡치게 하는건, 그 당당한 태도. 뭐가 그리 당당한거냐.
 
어쨌든 조사관이 차를 확인하자고 해서,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차도 참 개념없이 청사 현관에 주차해 주는 센스.
딱봐도 제 차를 긁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나 : (조사관에게)이거 같네요.
조사관 : 네, 그거네요.
IMG_1559-horz.jpg

그런데 이상한 말을 해댑니다.
 
가해자 : 에이~ 이건 원래 있던거야. 이건 원래 있던거고, 내가 확인했는데, 멀쩡 했다니까 그러네.
나 : 아자씨 긁힌 부분도 블랙박스 보면 다 나와요.
 
제 차까지 가는 동안도 계속, '멀쩡 했는데...', '확인 다 했는데...'
5m앞에서 조사관이,
 
조사관 : 저차죠?
나 : 네.
조사관 : (가해자를 향해)보세요 멀리서 봐도 딱 보이는데, 이걸 멀쩡했다고 하면 어떡합니까?
가해자 : 저기가 아닌데??
조사관 : 그 차랑 이 차랑 기스난 위치가 같잖아요. 내가 이거 20년째 하고 있는데, 딱 보면 알아요. 저 차가 그런거 맞아요. 그리고 연락처도 앞에 있는데 연락도 않하고 조치를 다 했다고 하면 안되죠.
가해자 : 내가 확인 했을 땐 (휀다와 본넷 경계를 가르키며) 여기 였는데..??
나 : 아자씨 아까는 확인하니깐 멀쩡 했다면서요??? (멀쩡했다고 하다가 이제는 전혀 쌩뚱맞은 부위를... 어떻게 해야 거기를 긁을 수 있는건지...)
가해자 : 아니, 내가 분명히... (갑자기) 근데 몇살인가?? (반말지거리)
나 : 나이 알아서 뭐하시려구요?? (이미 인내심은 극한)
가해자 : 아들뻘 같으니까...
나 : (아들뻘 듣자 마자) 아까부터 반말하시는데 반말하지 말구요, 글고 아자씨는 아들차 긁고 도망 갑니까?
가해자 : (헛헛헛헛 쳐웃으며) 아니 확인 했다니까~
조사관 : (인내심 한계 + 사자후를 시전하며) 아니 듣자듣자 하니까, 그래서 보상 해준다는 거예요 만다는거예요?
            새차를 이렇게 해놨으면서 했니 안했니 말을 합니까? 글고 이분한테 반말하지 말구요, 보상 해줄겁니까 말겁니까?
가해자 : (3rd 헛헛헛헛)아니, 안해준다는게 아니구요.
            그러면 ㅇㅇ공업사 입고 시키면 되겠네. (뭔데, 공업사 지정??) 이거 밀어 내고, 덴트하면 얼마 안하겠네. 현금으로 합시다.
나, 조사관 : (어의무)
조사관 : 보험접수 안할거예요?
가해자 : 이거 뭐 몇푼 안나오는데, 보험까지 갈 필요 있나요?
조사관이 저를 쳐다 봅니다.
나 : (더 이상 오래 말섞고 싶지가 않아) 이거 범퍼, 몰딩, 안개등, 휀다 올교체 할거구요, 렌트 할겁니다.
가해자 : 렌트를 왜...
조사관 : (말을 자르며) 이거 차 수리하는 동안 이 분은 그럼 뭐타고 다닙니까? 당연히 렌트도 해줘야죠. 그런데도 보험처리 안하실 겁니까?
가해자 : (4th 헛헛헛헛) 그럼 보험처리를 해야 겠네.
조사관 : 이거 100% 이 분 원하시는대로 보상 해주시구요, 선생님은 혹시 보상 제대로 안되면 다시 연락 주세요.
 
그렇게 조사관은 정리하여 들어 갔고, 차에 타서 가려는데 갑자기 가해자가 뛰어 옵니다.
 
가해자 : 잠깐. 이거좀 합시다.
 
뭘 하나 봤더니, 보험접수를 하는데, 저를 옆에 세워 둔 것. 전화 받아 보랍니다.;;;;
 
나 : 아자씨 지금, 회사있다 나온거구요, 이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예요. 명함가지고 알아서 사고 접수 하면, 보험사에서 접수 번호 저한테 주니깐 알아서 처리 하세요. (단호)
 
그렇게 차에 타고 주차장 빠져 나가는데, 제 차를 또 잡습니다. (빡침빡침빡침빡침빡침)
 
나 : (창문열고) 아 왜요!!!???
가해자 : 아니 악수한번 하고 가야지.
 
헐... 내려서 악수한 나는 또 뭐고.;;;;
 
바로 차 입고 시키러 갔는데, 시간이 18시 10분. 결국 주말을 그냥 보내고 오늘 아침에 입고 시키고 왔습니다.
아무리아무리 다해도 수리비 50이 채 안나오네요. 렌트도 길게 해야 이틀...
솔직히 휀더를 교체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교체 한다해도 어차피 할증은 불가해서 걍 도색만 하기로 했네요.
 
렌트는 없어도 그만인데, 엿좀 제대로 먹이고 싶은데....
맛있는 엿은 보험사만 먹게 되고, 할증도 안 붙고...
 
형사벌금 이런것도 없습니다. 이노무 법이라는게 참...
차는 잘 수리 되겠지만, 억울함과 빡침에 상처받은 마음은 잘 수리 될 것 같지 않네요.
 
마무리는 이걸로...
 
"그렇게 살지 마시오. 꼭 나랑 똑같은 일 겪고, 억울해 보시길. 그리고, 할일없이 맨날 얏홍보고 쌈박질하는 니들!!! 법좀 똑바로 만들어놔라. 엄한 법 뒤적 거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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