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끼에 조산끼에
열달 내내
엄마 아빠 심장을 덜컥 덜컥하게 만들었던
버라이어티하던 울 아가가.
엄마를 몇달동안이나 시체놀이를 하게 만들었던
울 아가가....
....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나올 생각을 안해요 ㅠㅠ
이슬 비침도 없고요.
배뭉침은 있는데
진통으로 진행이 안돼요.
어제 병원가니 2센치쯤 열렸는데
아기가 너무 태동이 없기도하고
지금 체중이 3.7 이라네요. (듣고 깜짝 놀람)
500그램정도 오차는 있다고 하시지만....ㅠㅠ
(더 크면 자연 분만 힘들겠죠?)
이래저래 결국 유도분만하자고 하셔서
오늘 오전 7시에 입원하기로 했어요.
저는 긴장되서 뜬눈으로 밤을 새버렸는데
뱃 속에 요녀석은 뒤늦게 폭풍 태동을하며 놀아요.
몇시간 뒤 엄마 아빠 얼굴 보게 될꺼라는건
생각도 못하고 있겠죠?
이제 조금있으면 나갈 준비를 해야될텐데
너무 너무 떨립니다.
관장,제모,진통 시간이나 유도분만 과정등
머릿 속으로 순서나 이런 것들을
계속 준비중이예요.
입원 가방도 다시 싸고,입고 갈 옷도 준비하고
샤워도 다시하고,집에 먹을 음식도 챙겨 놓고...
혹시나 진통 오는데 도움될까싶어
욕실도 수세미 들고 싹싹 문질러서 청소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빠진것 같아요.
자려고 눈을 감아도 소용이 없길래 오유를 보며
결국 날을 새버렸습니다.
하 하 하 !
오늘 성공하면 오늘부터 앞으로 몇달 동안은
맘껏 잠자는건 포기해야할꺼라는걸 알지만....
마지막으로 편히 잘수 있는 밤이라는걸 알지만...
잠은 안오네요. ㅠㅠ
여러분 아침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는 씩씩하게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