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입니다.
아빠는 사람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
엄마는 혼자있길 좋아하는 내향적인 성격이세요.
예전부터 엄마가 사람들과 부딪히길 싫어하셔서
집에만 계시고 이모하고만 이야기를 나누고 하시기에
사람좋아하는 아빠가 좀 힘들어하시지만 엄마의 성향이기에
이해하시고 많이 노력하셨는데요 (사람 안부르기, 친구 안만나고 집에 일찍 돌아오기 등등)
요즘들어 엄마가 아마 갱년기가 오셔서 더 그러신건지
아빠하고도 말을 나누지 않으시고 밥만먹고 방에 들어가서 혼자계시다가 주무시고
아빠는 그걸 극복하시려고 산책을 가자 어디를 놀러가자
같이 무엇을 볼까 등등 많이 해보셨다가
지금은 지치셔서 그냥 그냥 거실에서 혼자 티비를 보시네요.
요즘 요리도 갑자기 하고싶지 않다고 하셔서 많이 다투시다가
요즘은 저녁은 해주시기에 좀 그래도 집 분위기가 나아지려나 했었는데 아니었나봐요.
아빠 나름대로는 상담을 받아볼까 얘기를 해보자 했었는데
엄마 입장은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라는 반응이셔서
아빠가 많이 포기해 버리신것 같네요.
원래 이혼에 대한 걱정은 자식으로서 좀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아빠가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계신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고 해도 직접 듣는건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아빠는 엄마의 작은 리액션과 (다녀왔어요, 오늘은 어땠어요, 수고했어요 등등) 조그만 관심만 있었어도 훨씬 더 행복해 하실듯한데
그런게 너무 어렵다는 엄마를 보면 참 너무 안타까운것 같아요
엄마는 가끔씩 자식인 저한테도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결혼안하고 혼자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자식으로서 당황스러우면서도 엄마도 어지간히 힘드신가보다 생각도 들고..
전 그래도 제 부모님이니 어찌되었든 잘 풀어나갈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오유인들은 자기 성향과 미래의 배우자 성향을 잘 만나서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안맞는 사람과 함께하는건 너무 많은 사람에게 고통인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