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얼핏들으면 맞는 말 처럼 들릴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의 말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전적으로 기독교인의 시각에서 쓰여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유분들의 생각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문창극과 더불어 그의 발언을 옹하는 분들이 신학적으로도 오류를 저지르고 있음을 밝히고, 사회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잘못된 발언임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저런 잘못된 역사관을 비판하는 기독교인들도 아주아주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문창극의 말이 신학적으로 어디가 잘못되었을까요?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의 악의 원인을 하나님(앞으로 편의를 위해 '신'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께로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정론의 문제입니다.
요약하자면 모든 역사는 신이 주관하고 이끌어간다는 말이며, 신의 통치는 선하며 옳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역사의 시작과 끝이 신의 뜻대로 귀결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운데 신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신은 인간이 신의 뜻에 맞게 선하게 살아가길 원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계속해서 악을 생산해가지만, 신의 섭리(심판과 회복)로써 계속해서 선한 방향으로 고쳐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니신분들은 여기에 100프로 동의하실수는 없겠지만, 요약하자면, 이것이 기독교의 역사관입니다.
기독교인으로 봤을 때, 문창극씨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잘못된 기독교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제의 침략은 신의 뜻이 아니라 인간의 악함(일본의 악)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 봤을때 친일을 한 매국노들의 악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악의 결과를 신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인간의 악을 신에게 돌려, 신을 이상한 신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건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신성모독에 가까운것이죠. 신이 악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정말정말 한 백발 쯤 더 물러나 심판의 관점에서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악의 결과로 인해 신이 대한민국을 심판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보더라도 그의 발언은 잘못되었습니다.
요는, 그가 가지고 나온 근거들입니다. 문창극이 가지고 나온 근거들은, 일본이 자신들의 사관을 우리 한국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사용한 것들입니다. 그것을 고스란히 가지고와서 조선의 국민들이 미개해서 신이 심판한 것이다......식민사관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사용한 일본의 사료를 근거로 들고, 거기에 말도안되게, 무리하게 성경의 스토리를 끼워 맞추려니 결론이 이상해 집니다.
그래서 또 신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미개해서 심판한다? 신의 뜻을 행하지 않고, 신의 뜻대로 살지 않아서 교정과 회복을 위한 심판이 아니라, 미개해서 심판한다니요..이 또한 일종의 신성모독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문창극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도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인으로 본다 하더라도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기독교인이라 말하면서도, 그는 첫째, 신을 악의 원인으로 만들어버렸고, 둘째, 잘못된 근거를 예로 들어 성경적 역사관을 왜곡시켰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대한민국의 교회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에 한 축을 맡았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며, 반대로 목소리를 내어야 할 군부시절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고 그에 대한 책임의식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적 역사관이라고 하여 대한민국의 역사관과 상반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작성되었음을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