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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주의] '총량 제한이 존재하는 비공개 입찰' 필승법이 있을까요?
게시물ID : science_53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eEtranger
추천 : 1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8/13 18:52:23
안녕하세요. 취준중인 문돌이입니다.
저희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수강신청 방법을 대대적으로 개혁, 다른 어느 학교에서도 시행하지 않았던 혁명적인 방법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수강신청이라고 하면 정해진 시간에 수강신청 서버가 열려 빨리 신청하는 순서, 즉 '클릭이 빠른 순서'대로 선착순으로 수강인원을 채우는 방식이죠. 
하지만 이 방법에는 지난 십수 년간 많은 병폐가 쌓여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대학교에서 쓰이는 '자동 매크로 수강신청 프로그램'이라든가, 서버시간과 본인시간이 안맞아 수강신청을 실패한다든가, 몰려드는 트래픽에 서버가 못이겨 수강신청 서버가 터져버리기도 하고요. 가용인원 대비 신청인원이 많은 소위 '인기과목'을 수강하지도 않을 사람들이 신청해둔 뒤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판매하는 가수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졸업필수로 지정되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을 못 들어 졸업을 미루는 경우도 많았죠.

 기존의 이런 병폐를 해결하고자 저희 학교에서 이번에 시행한 방식은 이른바 '수강신청 마일리지' 방식입니다. 학기당 (신청가능학점 X 4)점 만큼의 마일리지를 주고, 수강신청 기간 중 아무 때나 듣고 싶은 과목에 마일리지를 분배해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면 과목별로 마일리지가 높은 순서대로 수강인원을 채우는 방식입니다.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해당 과목에 대기번호를 부여받아 여석을 기다리거나, 다른 여석이 존재하는 과목으로 남는 학점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한 과목만 듣는 초과생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여서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만(한 과목에 최대신청가능 마일리지 때려넣으면 끝납니다), 한창 6과목 18학점 꽉 채워 들어야 할 2~4학년들은 혼란을 겪고 있더라구요. 이거 뭐 토토도 아니고...


위에서 느끼셨을 지 모르지만, 이 방식은 '비공개 입찰 방식 경매'와 완전히 똑같은 방식입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입찰 가능 최대액(마일리지)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인데요, 보통 학생들은 1점부터 36학점까지 한 과목에 분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때, 다른 아무 정보가 없다는 가정하에 1점당 효율(승율)이 가장 높아지는 베팅액(마일리지)가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제가 세운 가정입니다.  


한 과목에 최대 마일리지 36점을 때려박는 사람은 무조건 수강신청에 성공하겠지만, 이 인원들만으로 가용인원을 다 채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니, 결국은 1점부터 35점을 베팅할 학생들이 남은 여석을 가지고 눈치싸움을 보게 된다는 뜻인데요.

학기당 신청가능학점이 18학점일 때 분배되는 마일리지는 72점입니다. 이 72점으로 6과목을 모두 신청하려면 평균 한 과목에 12점을 베팅해야 하겠죠? 아마 여기서부터 1점씩 올릴 때마다 승률은 오를 겁니다. 인기과목이라면(그리고 인기과목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안다면) 평균 베팅 마일리지는 올라갈 거고요.

하지만 이 배분점수당 승률은 점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처음 13, 14, 15점에는 1점당 승률이 미미하게 올라가겠지만, 나중에 20,21점이나 27,28점을 배팅할 때 올라가는 승률은 앞선 1점보다 높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점수를 베팅할 수 없는 것이, 제로섬 게임인 이 베팅에서 한쪽 승률을 높인다는 것은 다른 쪽 승률이 떨어진다는 거죠. 

제가 말을 조리있게 하는 능력이 없어서(ㅠㅠ) 생각나는 걸 주저리주저리 써 봤는데  꽤나 흥미로운 주제 아닌가요? '몇 점을 베팅하면 웬만하면 성공한다!' 라든가, '인기과목 한 과목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과목들 몇 개를 포기해야 한다!' 라든가의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위에 예시로 든 것들은 향후 몇 년이 지나면 분명히 그동안 축적된 경험적 체득으로 선배가 후배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요소가 되겠지만, 그런 경험적인 요소를 근거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과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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