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복학이어서 알바나 해보려 했더니 구해지지도 않고 군대가기 전에 많이 보았던 군필자환영이란 글귀가 나한테는 왜 해당되지않는 것처럼 써있을까.
그제부터 아버지 후배분이 도움을 청하여 내일까지 알바를 하는데 8시출근 11시 퇴근이어서 몸은 피곤하지만 군대 일과와 깉다고 생각하고 지인버프로 시급 1민원을 받으며 즐겁게 하고 있다.
집에 누워서 교차로와 까치소식을 뒤져가며 낮선 사람에겐 말도 못거는 나로써는 대담하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누워서 방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방이 내가 된 것 같고 내가 방이 된 것 같다. 텅빈 방안에 소리가 크게 울린다. 배가 고픈 듯 지나가는 자동차소리에 낮게 그르릉하며 꼬르륵거린다.
담배 살 돈 얻기에도 죄송하다. 그걸 아시는지 아버지는 나에게 이삼만원 쥐어주시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배고픈 방안위 배고픈 지갑울 생각하면서도 돈 있다고 나름 쿨한 척을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알고 계셨다. 요즘 군인 시절이 나았다는 생각울 더 자주한다. 상병때부터 시작됐던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그칠 줄 모른다.
일을 해야겠다. 쉬라해서 쉬었지만 머리에 차있는 때를 벗기려면 다른 것들로 문질러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