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1000만 유림, 문창극 사퇴 촉구”
‘정통 보수’의 상징인 유림들이 문창극 총리후보 지명자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성균관은 13일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온누리교회에서 강연한 내용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균관은 1000만 유림의 이름으로 낸 성명서에서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대한민국의 총리가 될 수 없다”며 “1000만 유림은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성명서는 “조선왕조는 5백년이나 이어진 문민국가의 모범이었다. 이는, 같은 시기 다른 나라가 혼란과 폭동을 겪었음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며 “선비들이 경연에서 임금을 가르치고, 사관이 임금의 간섭을 배제하여 실록을 편찬하고, 임금이 사림의 공론을 경청했던 나라가 그 어디에 있었던가”고 반문했다. 이어 “조선이 망한 것이 우리 자신의 잘못이었던가?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문명국가를 침략한 것이었다. 강도가 집안에 쳐들어오면 먼저 강도의 야만성을 규탄해야지, 집안사람들이 모질지 못했다면서 자책부터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성명서는 또 “일제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다니, 반민족적이고 몰지각한 역사인식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개한 민족은 지배받아도 된다는 제국주의자들의 망령이 되살아났는가?”고 반문하고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항일의병과 삼일운동의 맥락을 계승하고 있는 것인 만큼 문창극은 대한민국 총리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성명은 또 “동족상잔과 국토분단으로 인해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이 과정에서 희생된 그 많은 동포들에 대한 기억조차 없단 말인가!”라면서 “서양 제국주의의 그릇된 사관에 사로잡힌 자가 국무총리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