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온지 며칠 안 돼서 다시 외할머니댁에 다녀왔다. 현관문을 요란스럽게 열었는데 똘똘이 짖는 소리가 없었다. 텃밭 너머로 텅 빈 집만 보였다. 며칠 전 보일러 수리기사님이 오셨을 때 그 짧은 틈에 목줄을 끊고 뛰쳐나갔다고 했다. 똘이가 도주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지난번엔 하루만에 알아서 집을 찾아 돌아왔는데 이번엔 오지 않는다. 삼일 째인데. 이름처럼 똘똘한 녀석인데. 할머니 말씀으론 어디에 붙들려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사고 당한 게 아니면 좋겠다. 돌아오면 좋겠다. 똘똘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