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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별했네요..
게시물ID : gomin_22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판타제트
추천 : 13
조회수 : 70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04/29 01:17:28
오늘도 평소와 같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오늘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지친 목소리로 그녀가 이야기 합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오늘도 밤새야 될것 같다고 피곤하다고..

너도 시험 기간인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내가 대꾸합니다..

요즘 전화 할때마다 늘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말하네..

그 소리 밖에 모르냐고.. 


그러다 결국 담아 두었던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나랑 왜 사귀는거야...? 

나는 너의 이상형도 아니고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여태 나랑 사귀는거야...



그녀가 대답 합니다..

글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누굴 미치도록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면 나도 상대방이 좋아지니까..

그래서 사귀자고 한건데.. 좋은 감정이 그렇게 많이 생기지가 않네...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나도 모르겠다...


사귀기로 하자고 말한것은 그녀였지만...

마지막엔.. 헤어지자고 말하는건 나였습니다..


결국은 내가 너를 좋아해서 나랑 사귀고 있는거네...

그럼 왜 나랑 사귀자고 한건데.. 
 
그럼 이렇게까지 좋아하지도 않았잔아...


미안... 그때는 너에게 좋은 감정이였고 너를 좋아하게 될 줄 알았어..

근데 그 감정이 아니였나봐....

우리 어쩌면 좋을까...


이럴려고 통화한건 아니였는데...

그러면서도 수십번도 머리 속에 되뇌였던 말을 털어 놓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만큼 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알아...

그래서 기다렸어.. 너가 나를 나만큼 좋아할 때까지..

내가 잘해준건 많이 없었지만 너의 그 마음을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고

아프다...

우리 결국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그녀가 다시 말을 합니다...

미안...내가 내 감정을 몰라서 너를 이렇게 힘들게 했네...

내가 선을 그엇어야 한건데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못되게 굴고 못할 말도 많이 해서 미안해..


나 아직 많이 너 좋아하는데.. 니 맘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까.. 

나도 더 이상 내 맘에 피멍 들기 싫으니까..

이제 우리 안녕이네..

잘지내라고도 못하겠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도 못하겠다..

다음번엔 꼭 너가 미치도록 좋아 할수 있는 사람을 만나 

그리고 서로 헤이지면서 느끼는 아픔을 꼭 느껴.. 내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그럼 빠이....


그렇게 우리는 끝났습니다..

이별이 이렇게 찾아 올지는 몰랐습니다..
아직도 왜 그런말을 꺼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예전에 했어야하는 말인데 그 미련이란 놈 때문에 힘든거 참고 버텨온건데...
참고 참는 동안 이별이라는 놈이 벌써 저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나 봅니다..


진짜 사랑을 해본적이 없다는 그녀에게 내가 그 사랑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서로 같이 사랑하고 같은 생각을 하며 살고
그러다 서로에게 습관이 되고..
습관이 습관이 되지 못하는 이별을 겪으면서 
서로 많이 아파하는 그런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그냥 오늘 통화한 내용을 짧게 찌끄려봤습니다...
주책이네요 ㅋㅋ
처음 사귄것도 아닌데
전화 통화 하는 동안 엄청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거 이렇게 힘든일이였군요...
전화 속 그 사람도 울고 있었지만...

좋은 사람 잃기 싫다고 친구로 지내자고 했지만..
당빠 거절했습니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로 볼 수 있냐고
끝까지 이기적이라고...


오늘밤은 곱게 자기는 틀린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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