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은 처음 10분만 보면 딱 '아 오늘 표값 날렸네' 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 기분 오랫만에 느꼈습니다.
몇년 전에 감우성 나오는 추적자 라는 희대의 쓰레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극장에서는 그런 기분
안 느낄 줄 알았는데 ㅠ
오프닝 시퀀스를 보고 있자면 '어.. 베테랑?'
출연진을 보고 있자니 '어.. 신세계?'
흘러가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어라.. 내부자?'
배꼽잡는 코미디도 아니고,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정의구현도 아니고,
영화가 그냥 좀 많이 그렇습니다. 이거저거 해볼려고 열심히는 했네도 아니고
뭐 이래.. 그냥 이거저거 발만 담구다가 말았네 싶은 느낌.
긴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눈에 띌만한 경쟁작이 없어서,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빈집털이 식으로 관객은 어느 정도 들겠습니다만 글쎄요.
기승전강동원이라는 공식대로 여기저기서 강동원의 매력(연기 말고)을 찬양하는 홍보 글은
많이 올라오던데, 저는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이성민씨의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순전히 뇌내망상입니다만, 감독(아니면 작가)이 이명박을 영화에서나마 단죄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김응수씨의 대사도 그렇고 ㅎㅎ
이번 설 연휴, 참 볼만한 영화 없네요 쩝.